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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수 前판사 역주서 ‘대방광불화엄경’ 펴내

“커다란 화엄경 공부에 작은 도움을”

‘육조단경 읽기’, ‘반야심경·금강경’, ‘묘법 연화경’ 등 불교 경전을 번역해온 김윤수(60·사진) 전 경기도 광주시법원 판사가 이번에는 대승불교 최고의 경전으로 꼽히는 화엄경 역주서 ‘대방광불화엄경’(한산암 펴냄)을 펴냈다.

화엄경은 대승불교의 정신을 가장 잘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그 이치가 깊고 넓은데다 분량마저 방대해 적절한 해석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

김 전 판사가 이번에 펴낸 80권본 화엄경 역주서는 한글세대 독자가 읽기 쉽게 번역한 것은 물론 화엄경 해석의 백미라고 평가되는 중국 당나라 청량 스님의 해석을 곁들여 독자의 이해를 도운 것이 특징이다.

김 전 판사는 “화엄경은 대승불교 최고의 경전으로 꼽히는데 화엄경을 공부하려고 해도 자료가 없다”면서 “제가 화엄경에 통달해서 책을 낸 것이 아니라 학교 다닐 때 요점을 정리한 노트를 다른 사람에게 빌려주면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듯이 화엄경을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역주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한역본과 우리말 번역본을 책에 함께 실어 비교해가며 읽을 수 있게 했으며 청량 스님의 해석을 각주에 상세하게 담았다.

모두 7권으로, 총 분량은 6천쪽에 이른다.

판사와 변호사로 30년간 법조계에 몸담아온 김 전 판사가 불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변호사로 일하던 1990년대 중반으로, 불교사상의 근간을 이루는 윤회사상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 불교 경전 연구로 이어졌다.

“이 세상에서 살다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하는 게 보통인데 만약 윤회를 해서 삶이 거듭된다면 죽으면 끝이라고 생각했을 때와는 삶의 방식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윤회사상 등 불교가 말하는 것이 진실인지, 또 진실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불교를 공부하게 됐습니다.”

불교를 공부한 지 15여 년. 그는 어떤 깨달음을 얻었을까.

“기본적으로 부처님은 삶이 괴로운 것은 우리가 욕망을 갖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삶이 이생에서 끝나지 않고 윤회하고, 괴로움의 근원이 욕망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면 고도의 수련을 통해 욕망을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남을 대하는 태도나 삶의 방식이 달라질 것입니다.”

김 전 판사는 서울법대를 나와 1976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후 1981~1990년 판사로, 그 후 10여 년간 변호사로 일하다가 2001년 부장판사로 재임용됐으며 올해 2월 퇴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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