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연인 보다는 조직의 구성원으로, 각 사회단체의 조직원으로서 또는 리더로서의 생활이 훨씬 많다. 조그만 동네의 봉사조직에서부터 학교 반창회 급우들의 연락 담당에 이르기까지 각 단체 및 조직의 중간 리더로, 동문회장, 단체장, 연합회장 등 지역의 리더로서의 역할과 그 리더십에 따라 그 단체의 움직임이 크게 달라지는 것을 보면서 리더십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리더의 으뜸, 그 중에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정치 지도자 또는 생활 정치인들조차 지도자로서의 덕목을 갖추기가 쉽지 않다. 그럴수록 더욱 그 리더의 덕목이 중요하고 제대로 된 기준이 필요할 것 같다. 나름 각각의 정치 철학과 비젼이 있어 지역주민의 대표로, 시민의 대변자로, 국민들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동분서주하면서 많은 역할들을 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삼아야 할 것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인, 혹은 지도자의 자질로, 열정, 책임감, 균형감각이다.
열정이란 단지 개인적인 열정이 아닌, 그렇다고 혁명정신에 불타 올라 집단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의미의 열정이 아니라 객관적인 태도의 열정, 헌신, 즉 주민의 소리를 듣고 이를 실천할 수 있는 열정이 다. 그리고 지도자에게 필요한 또 하나의 자질은 책임감이다. 순수한 신념의 책임감, 이는 때로는 법과 규칙을 어기면서까지 자신의 순수한 신념에 따른 행동을 고수하기도 한다. 이러한 태도는 그 동기의 순수함에도 문제가 있는 윤리적 입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보다 더 보완적이며 대안적인 윤리적 태도로 책임윤리의 원칙이 있다. 책임윤리란 처음부터 어떤 결과를 신중히 검토해서 행동하고 그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책임을 져야 하는 태도이다.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Max Weber·1864-1920)는 가장 이상적인 정치가의 자질로 언제나 결과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지며 행동의 결과에 대해서 사람들이 왜 그렇게 행동했느냐고 물으면 그것이 자신의 신념에 따른 행동이며 자신은 그 신념과는 달리 행동할 수 없었노라고 책임감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의미에서의 정치가의 자질을 갖춘 사람이라고 말했다.
세 번째의 자질은 균형 감각이다. 가장 객관적으로 합리적인 판단을 필요로 하는 지도자에게, 특히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하게 생각돼지는 덕목이다. 지도자는 특히 정치인은 공의(公義)와 대의(大義)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균형 감각을 지키지 못하면 그 정치인이나 리더가 이끄는 국가나 조직은 개인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단순한 사적인 조직과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지도자는, 특히 정치인은 전문성도 필요하고 그 외의 자격요건을 많이 갖추면 금상첨화이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균형 감각이다. 모든 문제들을 객관적이고 합리적으로 보고 풀어갈 수 있는 합리적 사고과 균형 감각은 정치 지도자의 최고의 덕목이 아닐까 생각한다. 생활 정치인으로서, 지역 주민의 대표로서 균형감각을 잃지 않고 책임감을 갖고 열정적인 의정활동을 펼칠 것을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