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숭의운동장 홈플러스 대형 할인매장 입점을 둘러싼 논란이 법정싸움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 시행사인 (주)에이파크개발측은 2일 남구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재래시장과 홈플러스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중재안을 내놓고 조속한 공사재개를 촉구했다.
이자리에서 (주)에이파크개발 안재익 분양팀장은 “지난 1일 출자회사간담회를 갖고 홈플러스 입점 관련 논의와 입점이 무산될 경우에 대응할 수 구체적 방안을 협의했다”라며 “당초 인천시가 요구한 협약에 따라 홈플러스외 수익시설 유치를 요구했으며 이미 수익시설업체 사전타진 결과 입점업체가 없었다”고 말해 인천시의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시행사가 선의의 피해를 입었음을 토로했다.
그는 “만약 홈플러스 입점이 무산될 경우 숭의운동장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수 없으며 현재까지 투입된 공사비 1천676억 원과 예상 임대료 10억5천만원 등의 재정부담을 인천시가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팀장은 “숭의경기장 전체공정률의 85%를 마쳤으며 홈플러스 영업을 위한 내부공사만 남아있는 상태이다”라며 “인천시와 남구 등 재래시장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상생방안 도출 및 활성화 지원사업에 적극 나서는 한편, 영업개설등록 허가를 조속히 처리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할인매장 등록 관청인 남구가 중소 영세상인 보호를 위해 '입점불가'를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어 할인 매장과 중소상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위원들이 3명씩 각각 참여해 논의했다.
남구 관계자는 “이날 협의회에서 나오는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홈플러스 등록을 받아들일지 여부를 결정, 통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우섭 남구청장은 “전통시장 상인 보호는 민주당 당론이고 에이파크개발이 행정소송에서 이기면 모르겠지만 당론이 바뀌지 않는 이상 허가해 줄 수 없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숭의운동장은 이달 초 남구가 지정 고시한 전통상업보존구역내에 위치해 있는데다, 박우섭 구청장이 수차례에 걸쳐 공개적으로 입점 불가 입장을 밝혔던 만큼 오는 8일 영업개설 등록신청이 승인될 것인지 반려할 것인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에이파크개발 관계자는 “홈플러스 입점이 무산된다면 출자회사는 사업 포기로 가닥을 잡을 것”이라며 “다음 주 9일쯤 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열어 공식 포기를 선언하고 인천도시개발공사를 상대로 법정 소송도 준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