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사설] ‘광교 보리밥타운’은 어떤가?

수원시가 광교산 일대에서 무허가 영업 중인 보리밥집에 대한 강제 철거 입장을 밝혔다. 업주들은 시와의 물리적 충돌을 원치 않는다며 불법건축물에 대한 자진철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불법이긴 하지만 보리밥이 몇 십년간 광교산의 명물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보리밥집을 운영하면서 자식들을 키우고 생계를 이어왔던 광교산 지역 주민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상수도 보호구역인 광교산의 자연환경을 청정하게 보존하자는 시의 입장에 찬성하지 않을 사람도 없을 것이다.

광교산 보리밥집은 원래 옛 예비군 교육장 앞에서 예비군들을 상대로 팔다가 입소문이 나면서 광교산 뿐만 아니라 수원의 맛집으로까지 소문이 나 유명세를 타고 있다.

물론 처음부터 허가를 받지 않고 영업을 했기 때문에 행정관청 고발에 의해 벌금을 내면서도 영업을 유지해 왔다. 본보 16일자 ‘창룡문’에서도 지적한 바 있지만 광교보리밥집과 관청과의 갈등은 매년 되풀이되는 것이다.

이는 1971년부터 장안구 상·하광교동 일대가 상수도보호구역과 그린벨트로 규제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원시는 수시로 이들 음식점에 대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업주를 검찰에 고발해 형사처벌을 받도록 하고 있지만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광교 보리밥집 주인들은 벌금전과가 없는 사람이 드물 정도다. 이럼에도 우스갯소리일 테지만 고발을 하는 시청공무원이나 벌금형을 내리는 법관들도 등산 후에 이곳에서 밥을 먹고 간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수원시민들과 인근 지역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수원시가 이번에 칼을 빼든 것도 통제가 어려울 정도로 확산돼 가는 무허가 보리밥집을 그냥 둘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환경보존과 상수원보호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주민들의 생존권이다. 수원의 명물로 자리 잡은 광교보리밥집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많다.

수원시민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아예 광교에 보리밥집거리나 친환경음식 단지를 조성하는 등 양성화하라는 것이다. 당연히 환경 훼손 등 불법 행위를 철저히 방지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춘 후 친환경적인 영업을 해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따라서 시와 광교산 음식업주들은 이 기회에 머릴 맞대고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다. 언제까지 고발과 형사처벌이라는 악순환을 거듭해서야 되겠는가? 주말이나 휴일을 맞아 광교산을 찾는 수만명의 등산객을 위해서나, 광교주민을 위해서나, 지역경제를 위해서나, 획기적인 방안과 합의가 도출되길 기대한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