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30일 오후 2시 화성직업훈련교도소 대강당에서 재소자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찾아가는 연주회’를 가졌다.
경기필의 ‘찾아가는 연주회’는 교도소 재소자와 군부대 장병, 새터민,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연주회로 지난 3월 24일 의왕시 고천동 서울소년원 공연 이후 올해 두번째 무대로 꾸며졌다.
이번 공연을 위해 75명 풀 오케스트라 규모로 편성된 경기필과 지휘를 맡은 구자범 예술감독은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공’의 ‘폴로베츠인의 춤’ 등 5곡을 선보였다.
특히 경기필 수석 첼로 채유리의 협연으로 선보인 브루흐의 <콜니드레이>는 무겁게 깔리는 첼로 선음에 맞춰 바이올린 등 현악기가 화답하듯 따라가는 느낌을 제대로 살렸으며, 바이올린 정하나와의 협연곡 <샤콘느>는 4개의 음이 계속 반복되는 가운데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더해져 마치 반복되는 음 위에 속사포 렙을 하는 가수의 모습을 연상케 했다.
재소자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힘찬 박수와 함께 다음 곡명을 알기 위해 팜플렛을 계속해 쳐다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경기필 구자범 감독은 “연주자들 간 서로 음이 들리지 않고, 공간의 울림이 별로 없어 어려움은 있었지만 재소자들의 위한 공연이라는 부분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줘 아쉬우면서도 큰 보람을 느꼈던 무대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