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420자 인문학
최준영 글|이룸나무|264쪽|1만4천원.
이 책은 페이스북의 인기 칼럼니스트 최준영 교수가 매일 쓴 420자 칼럼 중에서 엄선한 90꼭지와 인문학적 관점에서 접근한 작가론, 세상에서 벌어진 크고 작은 여러 부조리, 정감 넘치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인문적 분석을 한 노트 칼럼 37꼭지를 소통, 관계, 관용 등의 3개 장으로 구분해 소개한다. 사회지도층의 비도덕성, 세상의 부조리와 모순 등에 대해 그가 써내려간 칼럼들은 촌철살인의 언어와 허를 찌르는 통쾌함, 세상에 대한 유쾌한 난타, 복잡한 인간사에 대한 다채로운 시선들이 교직돼 있다. 세상을 균형 잡힌 시선으로 바라보는 다양한 스펙트럼, 입체적인 시각을 갖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특히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 네트워크 시대에 접어들면서 매일 수도 없이 글을 써야 하는 네티즌들에게 자신들의 생각을 정확하고, 맛깔스럽게 전할 수 있는 짧은 글쓰기 방법을 알려준다.
법가, 절대권력의 기술
정위안 푸 글|돌베개|224쪽|1만2천원.
이 책은 법가(法家) 사상을 소개하고 법가가 중국사에 끼친 영향을 쉽게 풀어 쓴 교양서이다. 유가나 도가만큼은 알려지지 않은 중국의 고대 학파 ‘법가’가 어떠한 사상을 펼쳤는지 일목요연하게 해설하고, 진(秦)나라 때 잠시 각광받았다가 사라진, 폐기된 사상이 아니라 진시황 이후 지금까지 줄곧 중국 정치사를 관통하여 기능해 온 핵심적인 철학임을 밝힌다. 특히 현재 중국의 집권당인 공산당이 법가와 유산을 직접 계승하고 있음을 지적한 대목은 주의 깊게 살펴봄 직하다. 공산화 이후 날로 강화되고 있는 중국의 사상 통제에 대해서도 저자는 법가 전통과 연결 지어 재해석한다.
적색에서 녹색으로
김욱동 글|황금알|288쪽|1만8천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환경과 생태계 위기에 처한 지구를 지키는 데 문학가들도 한 몫을 맡아야 할 때가 됐다고 주장한다. 정책 입안자들의 규제적 담론이나 과학 공동체의 과학적 담론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문학가들의 시적 담론이다. 이 세 환경 담론은 마치 삼각형의 모서리와 같아 어느 하나라도 없으면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다. 더구나 규제적 담론이 에토스에 호소하고 과학적 담론이 로고스에 호소하는 반면, 시적 담론은 파토스에 호소한다는 특징이 있다.
저자는 시 한 편이 정부나 환경 단체의 정책 보고서나 과학자들의 과학 논문 못지 않게,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들 보다 훨씬 가치가 있다고 지적한다. 시를 비롯한 문학은 차가운 머리가 아니라 뜨거운 가슴에 호소하기 때문이다.
저녁싸리 정사(多萩心中)
렌조 미키히코 글|시공사|372쪽|1만2천원.
이 책은 일본 미스터리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꽃이라고 불리는 ‘화장(花葬) 시리즈의 완결판이다.
책에 포함된 세 단편 <붉은 꽃 글자>, <저녁싸리 정사>, <국화의 먼지> 에서는 역사의 분기에 해당하는 어둑한 그늘을 시대적 배경으로 채택하고 있다.
화려하게 불타는 인간의 마음은 역사의 어두움과 더욱 강력하게 대비되고, 비정한 범죄 속에 서정적인 사랑이 위태롭게 자리 잡는다. 저자는 회사하게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이 아니라 지고 버려지고 짓이겨지고 스며든 꽃의 또 다른 이면을 통해 시대의 어두움과 인간의 마음을 미스터리라는 형식을 통해 그려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