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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뜬금없는 공포감 조성… 어디서 무서워야 하지?

고양이: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 7일 개봉

애견센터(펫샵)에서 미용사로 일하는 소연(박민영). 주인 잃은 고양이인 ‘비단이’를 맡아 키우기 시작하면서 가끔 단발머리를 한 어린 아이의 환영을 본다. 정신과 치료를 받지만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급기야 고양이를 키우던 절친한 친구인 보희(신다은)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심장마비로 사망하면서 소연의 불안감은 극에 달한다. 죽음의 현장에 늘 고양이가 있음을 직감한 소연. 그녀는 비단이를 공원에 버린 후 안도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펫샵에 다시 찾아온 비단이의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란다.

‘고양이: 죽음을 보는 두개의 눈’은 ‘화이트: 저주의 멜로디’에 이어 올여름 두 번째로 선보이는 공포영화다.

‘화이트’가 강렬한 비주얼을 무기로 내세웠다면 ‘고양이…’는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듯 보인다.

그런데 초점의 대상이 흐릿하다. 공포영화로서 ‘고양이…’가 쌓아가는 서사는 모래성처럼 쉽게 허물어진다. 초반부터 예상 가능한 진로를 밟아가는 이 영화의 공포는 균질하지 않으며 비대칭적이다.

귀신이 나오는 장면과 그렇지 않은 장면 사이 공포감의 차이는 매우 크다. 주로 맥락 없고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와 느린 진행 탓이다. 이러한 서사적 문제 때문에 공포영화의 핵심이라고 할 서서히 축조해나가는 공포감을 영화에서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대신 영화는 고막을 자극하는 기분 나쁜 쇳소리와 갑자기 등장하는 귀신의 존재로 공포감을 이어가지만 이러한 충격요법은 한계효용의 체감 법칙에 따라 영화가 진행될수록 효과만 반감될 뿐이다. 드라마 ‘성균관 스캐들’에서 남장 여인으로 시선을 끈 박민영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박민영은 드라마로 큰 주목을 받았지만, 스크린에서는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랑할 때 이야기하는 것들’(2006)의 변승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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