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가 상생 협력을 앞세운 ‘원정 특강’, ‘초청 특강’에 이은, 교차방문 형식의 ‘핑퐁 특강’으로 대권주자 후보군의 행보를 다각화하고 나서 그 배경이 주목되고 있다.
특히 수도권 규제완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강력한 추진력으로 4년 도정을 진두지휘하다, 타 광역단체 및 정치권으로부터 집중포화를 받은 이후 도정 이슈를 상생 협력으로 전환해 왔다는 지적까지 대두되면서 논란을 더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오는 18일 오전 인천시청을 방문, 인천시 공무원을 상대로 ‘자치와 분권으로 통일강대국을 만들자’는 주제로 특강에 나설 계획이다.
올들어 경북 포항·구미·부산에 이어 이달 초 대구에서 정치아카데미 초청으로 동일 주제의 특강을 가진데 이어 정치현안이나 상생 협력과 함께, 부쩍 북한 인권과 통일문제를 화두로 한 특강으로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사흘 뒤인 21일 송영길 인천시장이 경기도청을 방문, 특강을 갖기로 하는 등 지난 4월에 실시한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특강 교류에 두번 째 ‘핑퐁 특강’을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김 지사는 당시 안 지사의 초청형식으로 충남도청 특강을 가진데 이어, 5월초 안 지사도 방문초청 특강을 실시하면서 인접한 서울·인천시와의 교류 특강을 지시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또 다음달 3일 오전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고군분투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을 초청, 1시간동안 경기도청에서 특강을 갖는 한편, 김 지사도 일주일 뒤인 10일 오전 서울시청을 찾아 특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3일 열린 민선1기 취임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지사가 무상급식에 대해 김빠지는 말을 많이 해 섭섭하던 차에 ‘힘 좀 실어달라’고 했더니, 경기도에 와 강연을 해달라고 하더라”라며 ‘핑퐁 특강’의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이처럼 김 지사가 전국을 무대로 잇따른 특강에 나서면서 지나친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는 김 지사측 입장과는 달리 “중앙 정치인보다 경기도지사라는 정치적 한계 때문에 특강을 매개로 한 외연 확대와 정치적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