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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입학사정관제

8월 1일부터 전국 125개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시작한다. 입학사정관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3천761명이 늘어난 3만8천169명이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주로 수시 특별전형을 통해 하지만 정시모집에서도 입학사정관 전형을 확대하는 대학이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입학사정관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 가운데 8월 중 원서접수를 실시하는 대학은 62개교다. 각 대학들은 저마다 특색있는 입학사정관 전형을 내세우며 우수 인재 유치에 나서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미국에서 처음 시작됐다. 그러나 미국 입학사정관제의 출발은 뜻밖에도 인종차별적인 요소가 강했다.

미국으로의 초기이민족인 앵글로색슨족은 기독교 가치와 서유럽 백인혈통을 미국 주요 대학에서 양성하며 사회의 주류인 엘리트층으로 키워갔다.

이런 가운데 20세기 초 유럽으로부터 이민자가 몰리면서 미국 명문대에 유대인 학생이 대거 입학하게 된다.

하버드대의 경우 유대인 비율이 1900년 7%이던 것이 1922년에는 21.5%로 높아졌다. 컬럼비아대도 1918년에 40%에 육박했다. 이들의 수를 제한하기 위해 1922년 다트머스대에서 입학사정관제를 처음 실시했고, 점차 다른 아이비리그 대학들로 확대됐다.

올해 대학입시 일정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당겨졌다. 주요 대학들이 입학사정관제 모집인원을 늘리면서 더욱 세밀한 평가를 위해 원서 접수를 일찍 시작하기 때문이다. 입학사정관제는 수험생에 대한 판단을 전적으로 대학에 맡긴다는 전제가 바탕이 돼야 한다.

대학의 자율성과 선발 공정성을 국민이 신뢰해야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대교협은 올해 수시모집부터 ‘입학사정관제 공정성 확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으로 있다.

수험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학업계획서, 각종 활동보고서 등을 온라인으로 검색 비교해 표절 여부를 가려낸다는 것이다. 이는 학원 등에서 제공하는 모범답안을 베끼거나 일부 변형하는 것을 막아 신뢰도와 공정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그러나 국내 대학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4년이 지났지만 아직 제대로 뿌리를 내린 것 같지는 않다. 하긴 입학사정관제 역사가 90년이나 된 미국에서도 관련 소송이 제기되곤 한다니 완벽한 제도란 없어 보인다. 따라서 대교협의 취지가 아무리 좋더라도 지능적인 진화까지 가려낼지는 여전히 의문으로 남는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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