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에 따르면 단지동맹이란 안 의사가 11명의 동지들과 함께 독립운동을 맹세하면서 손가락을 잘랐던 사건으로 광복회와 고려학술문화재단은 지난 2001년 10월 단지동맹을 기념, 크라스키노 추카노프카 마을 강변에 처음으로 기념비를 세웠다.
그러나 현지인들에 의해 훼손되는 사례가 많아 한국 기업 유니베라가 지난 2006년 관리가 쉬운 제1농장 앞 공터로 비석을 옮겼다.
이 지역이 국경지대로 편입되면서 러시아 보안당국의 허가 없이는 출입할 수 없게 됨에 따라 광복회와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유니베라 측이 나서 국경 지역을 벗어난 유니베라의 다른 농장 앞에 다시 기념비를 세우는 작업을 추진해 왔었다.
따라서 대한광복회는 유니베라 러시아 법인,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국가보훈처 등과 함께 지난 4일(현지시간) 크라스키노 유니베라 농장에서 새로운 안치장소를 물색했다.
이후 기존의 기념비와 새로 만들어진 두 개의 기념비를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쪽으로 350㎞ 정도 떨어진 러시아·북한 국경 인근 크라스키노 지역에 있는 유니베라의 현지 농장에 안치하고 제막식을 가졌다.
새로 세워지는 기념비는 높이 4m, 폭 1m 정도의 큰 비석과 높이와 폭이 각각 1m 정도인 작은 비석 등 2개의 검은색 비석으로 이뤄졌다.
큰 비석에는 ‘1909년 3월 5일 12명이 모이다’라는 비문이, 작은 비석에는 ‘2011년 8월 4일 12명을 기억하다’라는 비문이 새겨졌고 두 비석 사이에는 기존의 기념비가 들어섰다.
한편 제막식에서 최재영(45) 유니베라 러시아 법인장은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기념비를 볼 수 있게 돼 한국 역사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이자리에서 송영길 인천시장도 “단지동맹기념비의 역사적인 기념물을 잘 관리하고 안 의사를 비롯한 12명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