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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여성 지도자

잉락 친나왓이 지난 5일 태국 의회에서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다. 잉락은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의 여동생으로 지난달 3일 치러진 총선에서 야당인 푸어타이당을 이끌고 승리를 거뒀다. 잉락의 총리 취임으로 전 세계 여성 지도자는 12명으로 늘어났다. 이를 두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같은 날 세계 여성 지도자 12인을 ‘마초 분위기가 강한 정치판에서 ‘유리천장(glass ceiling)’을 깨뜨린 영광의 인물들’이라고 특집으로 내보냈다.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2007년 10월 남편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선출됨으로써 세계 최초로 국민이 뽑은 부부 대통령이란 진기록을 남겼다. 이보다 앞서 1974년 이사벨 페론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돼 남편인 후안 페론과 함께 첫 부부 대통령이 됐으나 이는 부통령에서 남편이 사망하자 대통령직을 승계한 경우다. 이사벨은 후안의 세 번째 부인이고 후안의 두 번째 부인인 에바 페론(에비타)는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성녀(聖女)’로 추앙받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세계의 여성지도자 12명을 대륙별로 보면 유럽과 중남미가 각각 4명씩으로 가장 많다. 이밖에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 엘런 존슨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 그리고 줄리아 길라드 오스트레일리아 총리가 있다. 하시나 총리는 1975년 쿠데타 당시 부모와 형제, 아들까지 잃고 해외에서 떠돌다 1996년 선거에서 승리했다. 존슨설리프 대통령 역시 1980년대 군사정권에 사형 선고까지 받았으나 케냐로 탈출해 목숨을 건지는 등 인고의 세월을 보낸 공통점이 있다. 잉락처럼 가족들 간에 권력의 정상에 오르는 경우는 종종 있다. 현재 필리핀 대통령인 베그니노 노이노이 아키노는 코라손 아키노의 아들로 모자(母子)가 대통령이 된 경우고, 베그니노의 전임인 아로요는 아버지가 대통령을 지낸 바 있어 부녀(父女) 대통령이란 기록을 남겼다. 미국은 부시 부자(父子)가 대통령을 지냈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는 현재 차기 대선 후보군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잘 알려진대로 고 박정희 대통령의 장녀다. 이대로라면 우리나라도 부녀대통령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 과연 박 전 대표가 지난 대선 때의 좌절을 딛고 우리나라 첫 여성대통령과 부녀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쥘는지도 내년 대선의 관전 포인트라 하겠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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