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가 외국으로부터 물까지 수입하는 자원도 없고 작은 나라임에도 불구하고 1인당 국민소득 4만 6천불, 우리보다 2배나 높은 일류국가가 된 배경에는 21세기 가장 청렴한 지도자로 손꼽히는 ‘리관유’ 라는 독보적인 지도자가 있어 가능 했다는게 정설로 되어 있다.
리관유 수상이 재임하는 동안 부정부패로 얼룩진 싱가포르를 가장 청렴하고 살기좋은 부자 나라로 만든 그의 주요 정치 철학은, 그는 수상으로 취임할 때 취임식도 없었고, 현수막도 내걸지 않았다고 한다. 즉, 단돈 몇 만원도 들이지 않았다는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다.
그가 내건 정치 슬로건은 지도하는 자세가 아니라 복무하는 자세였으며, 정직, 청렴, 근면, 봉사하는 자세였다. 당장의 경제적 이익보다 기준과 원칙이 통하는 정의를 선택 했으며, 그는 국민적 공개 토론을 거쳐 원칙으로 정해지면 예외 없이 끝까지 관철 시켰다.
뿐만 아니라, 그는 공무원 보수를 대폭 개선하여 부정 부패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버렸고, 조그만 부정부패도 용서하지 않고 엄벌주의로 척결했으며, 깨끗한 선거를 통하여 청렴하고 유능한 인물이 나오도록 했다. 그는 총리직을 마치고 나올 때 이임식도 없었고 회식도 없었다. 취임식때와 마찬가지로 퇴임할 때도 무일푼으로 이임식을 한 것이다.
싱가포르를 가보신분은 아시겠지만 우선적으로 삼청 (三淸)이 떠오른다.
일단 거리가 무척 깨끗하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휴지 조각하나 발견할 수 없을 정도로 청결한 이미지를 받게 되는데, 심지어는 자동차를 세차하지 않으면 무거운 벌금이 부과될 정도로 청결이 습관화 되어 있다. 그리고 굴뚝 산업 보다는 지리적인 강점을 최대한 이용하여 일찍부터 중계무역과 금융 중심으로 발전 시켰기 때문에 며칠간 와이셔츠를 입어도 괜찮다는 말을 자주 듣게 될 정도로 오염이 없는 국가이다. 이렇게 작은 나라지만 싱가포르가 세계의 무한경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부정부패가 없는 나라 라는게 정설로 꼽히고 있다. 공무원들은 사명감을 가지고 맡은바 소임을 다하며, 청탁이나 뇌물등은 상상 할 수 없는 일로 인식이 되어 있다. 인맥, 학연 등은 전혀 재고할 가치도 없는 사회적 공감대가 싱가포르를 깨끗한 국가로 세계인들에게 각인 되어 있다. 몇 년 전 미국 소년 하나가 주차된 차에 흠집을 낸 사건이 적발 되었는데 법원에서는 소년에게 매로 볼기를 세대 치라고 선고한적이 있었다. 철부지 어린 아이이며 더군다나 미국 국적의 소년에게 너무 가혹하다는 여론이 들끓었고 아동학대라는 비판이 쇄도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어 리관유 수상에게 선처를 호소 했는데, 싱가포르 법원은 미국 대통령의 체면을 보아 매를세 대에서 두 대로 감형 시켰다는 보도는 잘 알려진 이야기다.미국이라는 초강대국의 입김이 매 한대를 감형할 뿐이라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 주었으며 법을 엄격하고 공정하게 집행 할 때 국가가 바로서고 발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예라 하겠다. 작은 나라 싱가포르가 일류 국가가 될 수 있었던 원인을 보면 우리의 선택이 어떠해야 하는가가 분명해 진다.
/박남숙 용인시의원(민·자치행정 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