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1.31 (토)

  • 맑음동두천 0.6℃
  • 맑음강릉 5.3℃
  • 맑음서울 1.3℃
  • 맑음대전 2.8℃
  • 맑음대구 4.7℃
  • 맑음울산 6.0℃
  • 맑음광주 2.6℃
  • 맑음부산 8.5℃
  • 맑음고창 2.3℃
  • 구름조금제주 6.7℃
  • 맑음강화 -0.9℃
  • 맑음보은 1.0℃
  • 맑음금산 1.9℃
  • 맑음강진군 4.5℃
  • 맑음경주시 5.8℃
  • 맑음거제 7.0℃
기상청 제공

 

땅에서 하늘까지 이어진 세상에서 가장 긴 끈

1.2센티미터 2.8센티미터 3.5센티미터로 끊은



하나도 같은 크기로 끊은 게 없는

랜덤의 극치 무작위의 절정 카오스의 완성인



세상에서 가장 긴 끈을 수천수만 수억마디로 토막 낸

땅에서 하늘까지 잘라 놓은 끈들이 수직으로 떨어진다



끈이 끊어졌다 길게 이어졌던 끈

누군가 수없이 다양한 찰나의 속도로 칼을 들어 밴



머리와 가슴팍에 떨어진 짧게 아주 짧게 패대기쳐 조각난

비수처럼 수직으로 꽂히는



날까로운 비 적이 던진 표창처럼

칼날을 번뜩이며



천둥과 번개 사이 머리와 가슴에 꽂힌 비

온몸이 빗줄기에 흥건히 베였다



시인 소개: 1958년 서울 출생.1992년 <월간 현대시>, 1996년 <계간 문예중앙>으로 문단 데뷔

고려문화 편집위원과 출판 기획자로 활동

시집으로 <가난한 천사> <시공장공장장> <기인한 꽃>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