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화성시 병점에 위치한 유앤아이센터에서 지난 12일 제3회 전국 청소년 성평등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개최되는 청소년 성평등영화제인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의 청소년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올해 영화제에는 다큐멘터리, 극영화, 애니메이션 등 여러 장르의 작품들이 전국에서 출품됐는데 출품자들은 중학생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우리나라 영화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다. 작품들의 수준도 높았다는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날 최종 경쟁작 6편이 상영됐는데 대상의 영예는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 김정연 염규훈 고은비 황수빈 학생이 공동 연출한 애니메이션 ‘새 신을 신고’에게로 돌아갔다. 이 작품은 신발을 인간의 인생으로 빗댄 수작이었다. ‘아이 신발이 겪는 성폭력을 세상의 무심한 이미지와 교차편집하여 사회에 아동성폭력에 대한 강렬한 문제제기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상을 받은 송탄고등학교 홍성경 김은희 김혜지 구건호 이혜인 학생들이 공동창작 극영화 ‘비타민 닥터’도 호평을 받았다. 이 작품은 성 역할에 대한 편견으로 발생하는 오해와 갈등해소를 통해 여성과 남성이 조화롭게 사는 방향을 주제로 했다.
이밖에도 우수상을 받은 단국대학교 공연영화학부 김다운 학생의 극영화 ‘내가 나빴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2학년 유석현 박가영 공동연출의 다큐멘터리 ‘불편한 시선 불편한 진실’, 덕정고등학교 2학년 정예진 박세아 공동연출의 극영화 ‘나는 남자다’, 이천양정여자고등학교 권새미 문교리 최이선 김해진 신다솜 공동창작 극영화 ‘외출’도 큰 박수를 받았던 작품이었다. 작품들 모두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주제와 깊이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는 이 작품들을 부모와 자녀가 함께 보는 교육자료로 활용하면 좋을 것이다.
전국 청소년 성평등 영화제는 청소년 스스로 성평등 문제를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는 기회로서 매우 성공적이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에 재능 있는 청소년들을 발굴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이 영화제에는 해마다 참신한 발상과 색다른 주제의식을 독특한 영상언어로 표출한 작품들이 많이 출품되고 있으며 해마다 더욱 다양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들이 응모되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제를 개최하는 경기도 관계자에게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 이 행사가 국제적으로 이름있는 청소년 영화제로 발전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