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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칼럼] 수마가 할퀴고 간 동두천 적신 희망의 땀방울

 

지난달 26일부터 3일 간 수도권에는 말 그대로 물폭탄이 하늘에서 떨어졌다. 소름이 돋을 정도로 무섭게 내리는 비를 쳐다보며 제발 모두들 무사하길 빌었지만 애꿎게도 다음 날 처음으로 접한 소식은 전역을 한 달 앞두었다는 꽃다운 나이의 고(故) 조민수 순경의 사망 소식이었다. 시민의 생명을 위해서 자신의 몸은 돌볼 틈도 없이 살신성인의 투혼을 발휘했던 고인의 용기와 헌신에 이 자리를 빌어 말로 다 할 수 없는, 한없는 찬사를 올린다.

 

더불어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 몸을 던져 노력해주신 동두천 경찰서 소속 경찰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3일 동안 675mm라는 어마어마한 비가 쏟아졌던 동두천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깊은 슬픔과 피로에 지쳐버린 주민들을 위로해주고 희망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자원 봉사자들이었다.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지만 마치 전에 큰 은혜라도 입은 사람 마냥 구슬땀을 흘리는 모습은 고마움을 넘어서 목이 메일만큼의 뜨거운 감동을 주었다. 심지어 계획했던 여름휴가를 대신해서 이 곳 수해지역을 찾은 사람들을 보면, 정말 존경할 사람을 멀리서 찾을 필요가 없구나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토사와 쓰레기로 범벅이 되어 가면서도 번쩍거리는 웃음을 연신 날리는 아름다운 사람들 덕에 본의원도 지칠 줄 모르고 수해지역을 다니며 일손을 거들고 주민들을 위로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절망으로 가득 찼던 태안반도를 희망으로 다시 일구어냈던 한국인들의 저력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이래서 대한민국은 아직 희망을 말할 수 있는 것이구나 하고 몇 번을 감탄했는지 모른다. 특히 휴가까지 미루고 달려와 묵묵히 복구활동에 힘써주신 ‘학규사랑’과 ‘동아시아 미래재단’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밥차와 빨래차 봉사활동으로 너무나 큰 힘이 되어주신 적십자 봉사자 여러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

금년은 전에 없던 전국적인 구제역 사태로 안 그래도 지자체들이 재해를 대비하는 예산이 넉넉지 않았는데, 얘기치 못한 심각한 수해로 예산확보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나마 8일자로 경기도와 강원도 9개 시·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어서 피해 보상과 복구비용의 시름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게 된 점은 다행이다.

 

그러나 이번 비 피해가 워낙 컸기 때문에 현재 충분한 예비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경기도와 시·군의 상황을 감안해 보면 앞으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예산지원이 추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또한 동두천의 경우 배수펌프장이 풀가동이 되었음에도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는데,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 대해서는 사후 대책이 철저히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어떤 이들은 수해복구가 대부분은 끝났다고까지 말을 하는데 사실은 이제 겨우 기초적인 복구가 끝나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닥칠 무더위와 질병, 악취 등의 공격에 지금 수해지역은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다. 그 동안 헌신적으로 노력해주신 봉사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2차적인 지원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너무나도 절실하다. 정부와 지자체는 물론이고 시민들께서는 우리 수재민들에게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 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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