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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장애인 극단 ‘난다’의 감동

중증 장애인들로 구성된 ‘난다’라는 극단이 있다. 극단 대표 신승우 씨도 뇌병변장애인이다. 수원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 수원에서, 30일, 31일 오산에서 공연을 갖는다. 작품명은 트리나 폴러스 작 ‘꽃들에게 희망을’이다. 이 작품은 극단 성에서 활동하다가 러시아로 연극 유학을 떠나 박사학위를 취득한 연극인 이제룡씨(경기대 사회교육원 교수)가 연출을 맡았다. 이씨는 “장애우들은 ‘난다’를 통해 예술교육을 받았고 세상을 향하여 무대로서 나가고 있으며 예술가로서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장애인들의 모습에서 일반인들 또한, 희망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여 이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 극단은 지난해 5월 창단했다. 그 첫 공연작품으로 서울 대학로에서 오태영 작 ‘선(禪)’을 공연해 큰 인기를 끌었다. 난다는 처음 새움장애인야학에서 시작한 예술아카데미의 연극반이 모태이다. '수원새움장애인야학'은 지난 2007년에 신승우씨가 수원역전시장에 연 장애인 교육센터로서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한글·사진·생활영어 등을 무료로 가르치고 있다. 이곳에서 2년여간의 연극반 수업 성과물을 무대에 올리자는 열망으로 독립된 공연단체를 만들고 극단 성 대표인 김성열 씨의 도움으로 첫작품 ‘선’을 무대에 올린 것이다.

당시 김성열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익히려면 오랜 기다림이 필요한 장애인들에게 연극을 가르치면서 신경질적이던 내 성격도 바뀌었다”며 “연극을 통해 장애인들만 치유된 것이 아니라 나도 치유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항상 경비문제였다. 신승우 대표는 “아무런 지원 없이 야학의 예산을 쪼개고 장애를 딛고 밤늦은 시간까지 연습을 한 것은 장애인으로서 무대에 대한 열망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애와 예산문제 등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극단 난다는 다행스럽게 올해 장애인 문화향유 사업의 일환인 복권기금 나눔 사업의 지원을 받아 두 번째 작품을 올리게 됐다. 그러나 단원들과 이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은 아쉬움을 토로한다. 지역 문화재단과 자치단체에 자금지원을 요청했으나 허사였다고 한다. 오히려 서울의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복권기금에서 지원을 해줘서 공연이 가능했단다. 극단 난다는 비록 창단된 역사가 일천하지만 이미 전국장애인문화예술대축제 등에서 3번이나 무대에 오름으로써 주목을 받고 있으며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경기도나 수원시로서는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극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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