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고우신 의원님 오셨네”
하던일 멈추고 선뜻 손잡아주시는 지역 주민들은 나를 일컬어 ‘고운의원’이라 명명해 주신다.
고웁다는 표현은 예쁘다거나 미인이라거나 똑똑하다는 표현보다도 훨씬 듣기 좋은 표현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하겠다.
고웁다는 표현 그 안에는 미소띤표정, 단정한 매무새, 따뜻한 마음, 온화한 이미지 그 모두가 담겨 있을테니 말이다.
“몇번씩 건의하고 몇번씩 얘기해도 소용없어”, “남은 힘들여 말해도 그때 뿐이고 듣고 가서는 꿩궈 먹은 소식이라니까...” 누구에게 어떤 경로를 통해 제기하신 민원인지 몰라도 주민들은 당신들이 건의하신 민원에 대해 곧바로 응답이 없으면 그 답답함은 불신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고운 의원님한테 건의하면 틀림 없대”, “추진력있게 처리해 준다고 소문이 났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좋은일도 많이 한다며?...” 끝없이 쏟아놓는 이야기, 잡은손을 놓을줄 모르는 지역 어르신들의 손에 잡혀 나는 그져 소리없는 미소만 머금을 뿐이다.
크고 작은 지역의 행사장에서 만난 주민들로부터 끝없이 쏟아놓으시는 각양각색의 민원에 대해 열심히 경청하고 빠짐없이 메모하며 부지런히 현장을 점검하고 관련법규를 검색하며 담당부서에 민원을 이첩한다. 그리고는 추진상황을 중간중간 전해드리며 지역구 의원으로서 당연히 해야할 일을 할뿐이건만 이렇게 큰 감동을 하시다니 지역주민들의 때묻지 않은 순수성이 그져 감격스러울 뿐이다. 오늘은 충훈부에 있는 비상급수시설과 도시디쟈인사업관련 하자시설을 돌아 보았다.
비상급수시설은 긴급 재난시 비상급수로 사용되는 중요시설로 전시 정전을 대비하여 자가 발전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모터용량에 비해 쓸데없이 큰 구형발전설비로 전기가 낭비됨은 물론 소음 또한 크게 발생하여 지역주민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민원이다.
내구연한, 효과 등을 분석하여 익년예산에 반영여부를 검토하도록 담당부서에 이첩하고 다음 민원 현장인 중앙성당으로 달려간다. 60여년의 역사가 서린 중앙성당은 지난해 도시 디쟈인사업의 일환으로 담장 주변에 조형작품을 설치한바 있는데 작업중 전선줄을 연결할때 파 놓은 홈을 원상복구하지 않아 그 틈새로 물이 들어와 폭우에 피해를 입었다며 조속한 원상복구를 요청하는 민원이였다. 어둡고 습한 지하로 들어서니 주차장 천정을 통해 흙물 등이 밀려들어온 흔적이 남아있었다. 당당부서는 물론 공사현장 담당자들로 하여금 현장을 확인하게 한 결과 “최대한 빠른 시일내 불편없이 원상복구 조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다음 민원 현장으로 달려간다. “일자리 많이 만들어주세요”, “장사좀 잘 되게 해주세요”, “음료 한잔 하고 가세요”, “노래도 한곡하고 가시죠” 생활정치의 현장, 만능박사, 팔방 미인이 되어야 하는 지방의원의 24시, 그 하루는 짧기만 하다. 핸드폰을 24시간 열어놓고 언제 어느때라도 내지역, 자랑스런 대한민국과 지역주민의 안녕, 공공이익을 위하는 일이라면 언제라도 통통튀는 용수철 처럼 내 주어진 하루일정에 최선을 다하며 이렇게 소리높혀 외친다. 렛츠 GO GO....
/이재선 안양시의원(한·총무경제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