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1년부터 2009년까지 100여 년의 노벨상 역사에서 여성은 전체의 2%에 못 미치는 41개의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중 문학상과 평화상을 제외하고 자연과학 분야에서 수상한 것은 16개에 불과하다.
마리 퀴리가 1903년과 1911년 두 차례 수상한 것을 감안하면 100여 년 동안 총 15명의 여성 과학자들만이 노벨상을 거머쥔 것이다. 이러한 극단적인 성비 불균형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는 책 ‘여성 과학자의 글로벌 리더십’(이화여자대학교출판부 펴냄)에서 “과학자도 리더십이 있어야 성공한다”며 학문적 성공과 리더십을 연결시킨다.
“그동안 과학자는 세상과 고립돼 닫힌 연구실에서 고독하게 연구에 몰두하는 사람으로 인식돼 왔다. (중략) 하지만 리더십이 부족하면 학자로서 활동하는 것조차 위협을 받는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결정적으로 필요한 것이 리더십이다.”(13쪽)
이 책에서 저자는 15명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들과 노벨상 수상을 아깝게 놓친 이들, 국내의 성공한 여성 과학기술인들을 통해 여성의 바람직한 글로벌 리더십 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전기와 자서전 등을 분석한 저자는 이들에게 과학 분야에 대한 호기심과 몰입력, 인내심 등 개인 리더십 역량과 전문성, 추진력, 언어 능력 등 업무 수행 리더십 역량, 의사소통 능력과 네트워크 관리 능력 등 대인 관계 리더십 역량이 탁월했다고 말한다.
국내 여성 과학자들의 경우 자신감보다는 겸손함을 무기로 남성 중심의 과학계에서 살아남았으며 일과 가정생활을 병행하며 성공을 이뤄나가기 위해 주변인들의 도움이 무엇보다 절실했다고 분석한다.
저자는 “세계의 여성 과학자와 한국의 과학기술인을 비교한 이 연구 결과가 한국과 국제무대에서 동시에 활동하게 될 차세대 한국 여성들을 위해 소중한 기초 자료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