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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아름다운 마을기업‘의정부 행복한 국수’

의정부시 회룡역 2번 출구를 나와 회룡천 둑길로 가다보면 왼쪽에 ‘행복한 국수’라는 음식점이 보인다. 이 국수집은 평범한 국수집이 아니다. 의정부시의 마을기업이다. 마을기업이란 국가에서 일부 지원을 해주고 동네 사람들이 자금을 모아 업체를 차리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그러나 어떠한 방식으로라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있어야 한다. 부연 설명하자면 지역주민이 주도해 지역자원을 활용, 지역 특성에 맞는 사업을 발굴하고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는 등 마을 공동체 단위의 소규모단체를 기업으로 육성·지원하는 사업이다.

의정부 행복한 국수는 올해 3월 24일 경기도로부터 마을기업으로 선정돼 사업비 5천만원을 지원 받았다. 행복한 국수는 지난해 12월 개업했다. 행복한 국수는 환경미화원들이 세운 봉사단체인 의정부행복나눔센터 회원 60명이 봉사활동을 해 오던 중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회원들끼리 뜻을 모아 십시일반으로 사업자금을 갹출해 가게를 차렸다고 한다. 그런데 행복한 국수는 여기서 얻어지는 수익금을 무료급식, 영화상영, 노인일자리 사업, 무료식권배포 등 불우한 이웃을 돕기 위한 사업에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일반 국수집과 다르다. 또 노인 7명 등 총 9명을 고용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행복한 국수는 관내 홀로 사는 노인과 불우 청소년 80여명에게 매월 2~3회씩 의정부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무료로 국수나눔 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다. 또 지난 11일에는 일일주점을 열어 관내 불우 청소년 3명에게 각각 3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해 지역사회의 미담이 되고 있기도 하다.

행복한 국수에 가면 누구나 행복해 지는 이유다. 또 다른 행복도 있다. 음식값이 싸다는 것이다. 메뉴는 잔치국수와 비빔국수가 있으며, 각각 3천원, 3천500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무한 리필이 가능하단다. 특히 청소년에게는 1천원씩 할인해 주고 있다.

그러나 싼 값이지만 국수에는 정성이 가득 들어 있다. 우선 인공조미료는 조금도 쓰지 않는다. 디포리, 대멸치, 다시마, 표고버섯, 고추씨, 파 등으로 육수를 낸다. 먹어본 사람들은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를 통해 기름기 없이 담백하고 시원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반찬으로 나오는 배추김치와 무 초절임도 직접 만든다. 수익금 전액이 불우한 이웃을 위한 좋은 일에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시민들이 저렴한 금액으로 국수도 먹고 사회기부도 할 수 있다며 많은 격려와 호응을 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모처럼 ‘행복한’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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