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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통영의 딸’ 구출 운동에 동참하자

얼마 전 중앙일간지 지면에 ‘통영의 딸’을 구해달라는 전면광고가 실렸다. 북한의 악명 높은 요덕수용소에서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신숙자(69)씨와 두 딸 혜원(35), 규원(33)씨의 빛바랜 흑백사진과 함께 실린 안타까운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다. ‘통영의 딸’ 구하기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수원역 2층 대합실에 마련된 ‘신숙자 모녀 구출 서명 행사장’을 찾아 서명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한국자유총연맹 경기도지부는 이날부터 31일까지 이 행사를 주관하고 있다.

지난 5월 통영현대교회 방수열(49) 담임목사가 경상대에서 열린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에서 신 씨 모녀 사연을 소개하면서부터 시작된 서명운동은 지금까지 13만명의 통영시민 중 2만1천800여명을 비롯해 3만7천여 명이 서명에 동참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인권위원회도 북한 정치범수용소 실상 공개, 국제 NGO와 연대를 통한 여론화, 세미나, 정책 권고 등을 통해 이 문제 해결에 나서기로 했다고 한다. 1942년 경남 통영시 서호동에서 태어나 통영초등학교와 통영여자중학교를 졸업한 신씨는 20대에 독일로 건너가 간호사로 일하다 경제학을 공부하던 오길남(69) 박사를 만나 결혼, 두 딸을 두는 등 행복하게 살았다. 신씨 부부는 1985년 북한 요원의 공작으로 두 딸과 함께 북한으로 넘어갔고, 남편 오길남 박사만 1986년 북한을 탈출했다. ‘통영의 딸’ 구하기 서명운동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밤 민주노총 시위대가 대학생 단체들이 북한인권 고발 행사를 벌이던 서울광장으로 몰려가 행패를 부리는 바람에 행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한국대학생포럼·북한인권학생연대·LANK(북한인권개발법률협회) 등 7개 단체 400여명은 이날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의 송환을 요구하며 정치범수용소 해체, 이산가족 간 서신왕래 허용, 납북자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북한인권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영화 ‘김정일리아’를 상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오후 5시부터 서울 상공회의소 앞에서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 등을 주장하며 집회를 한 민노총 시위대 4천여명이 집회 후 서울광장으로 몰려와 대학생 단체들의 행사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이른바 진보를 자처하는 세력이 합법적인 대학생들의 행사를 비열한 방법으로 방해했다는 것은 실로 어처구니없고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진보의 가치는 바로 인권과 맞물린다. 진정한 조직은 행동하는 것이다. 행동하지 않는 조직은 비겁하다고 했다. 고 김대중 대통령의 말이다. 혹시라도 민노총이 이 말을 왜곡했다면 유감스럽기 짝이 없다. 이번 일을 계기로 ‘통영의 딸’ 구출 서명운동이 그야말로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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