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가끔 물소리를 안주 삼아 술 한 잔씩 한다. 더운 여름밤 폭포 소리를 들으며 한 잔을 하면 더 이상 부러울 것이 없다.
세상의 소리 중 사람의 가슴을 시원하고 편안하게 해주는 가장 좋은 소리가 바로 물소리가 아닌가 한다. 물이 내 주변에 있다고 감지하는 것만으로도 본능적으로 안심이 되고 편안해 지게 되는 것이다.
물은 곧 생명이다. 몸에서 물이 줄어들면 생명이 줄어드는 것이다.
게는 수일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면 생명을 잃게 되고, 길게는 일생을 통해 몸속 물의 양이 점점 줄어든다. 신생아의 경우 80%인 몸속 물의 양이 성인이 되면 55~60%로 되고, 노인의 경우 물이 더욱 부족해진다. 물이 줄면서 통통한 피부가 쭈글쭈글하게 되고, 입이 마르며 늙어가는 것이다.
물은 몸밖뿐만 아니라 몸속도 깨끗이 씻어준다.
우리가 섭취한 물은 대사를 통해 대·소변 땀을 통해 배설되면서 설거지 하듯 몸을 씻어 주고 독소도 배출해 준다.
물 한잔이 위와 장을 깨어나게 하고 깨끗하게 하며 변비도 예방해 준다. 땀을 통해 피부의 독소를 빼주고, 소변을 통해 요로 결석이나 방광염도 깨끗하게 씻어준다.
과음을 한 후 물을 많이 마시고 땀을 흘리고 대·소변을 보면 술독이 빨리 풀리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물이 대사를 통해 몸속 술독을 빼 주는 것이다.
술을 먹은 후가 아니라도 평소에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 배설작용이 원활하도록 하면 몸속이 깨끗해 진다. 물은 피를 맑게 해준다. 끈덕진 피를 맑게 해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한다.
머리로 혈액이 못 올라가면 불면증 어지럼증 우울증이 생기고, 말초까지 혈액이 못가면 손저림, 관절염 등 근골격계 질환이 생기고, 복부 아랫배까지 혈액이 못가면 전립선, 발기부전, 복부비만이 생긴다.
혈액 순환이 건강의 기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면 순환에 장애가 된다. 생존을 위해 심장이 강하게 펌프를 해서 압력을 높여야만 혈액순환이 되는 고혈압이 된다.
혈액의 점도가 높으면 혈관이 막히기 쉬운데 뇌혈관이 막히면 뇌졸중(중풍)이 된다. 충분한 수분섭취가 혈액 점도를 낮추어 피를 맑게 해 순환이 원활하도록 하는 것이다.
얼마만큼의 물을 먹어야 할까? 하루에 6~8컵은 마셔야 한다. 하루 동안 손실되는 물의 양은 피부나 기도를 통해 4~5컵(1컵 200cc 기준), 대·소변으로 7~8컵 정도이다. 대략 12~13컵(2천500cc)의 물이 빠져 나가므로 그만큼 공급해 줘야만 한다.
물의 체내 합성이 1컵 정도이고 음료와 다른 음식을 통해 11컵 이상을 섭취해야 하므로, 물은 6~8컵은 마셔야 한다.
더욱이 문제는 땀이다. 땀을 통해 평소 반컵 정도 빠져 나가지만, 덥거나 심한 운동을 하면 10컵 이상이 배출된다.
이때 물을 보충하지 않으면 급속히 탈수에 이른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물을 충분히 섭취해야만 하는 이유이다.
물은 넘치기보다 부족하기 쉽다. 물이 넘칠 경우 소변을 통해 그 양이 조절되므로 조금 넘치는 기분으로 물을 마시면 된다.
1~2컵씩 수시로 섭취해 최소한 하루 6~8컵을 마시고, 여름 더위에 땀을 너무 흘렸을 때 그만큼 더 마시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물도 한꺼번에 너무 많이 마시면 순간적 수분 과잉으로 혈압이 올라가 뇌세포, 폐,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그러므로 한꺼번에 4컵 이상 과도하게 마시는 것은 피하자. 자 이글을 읽고 물 한컵 마시는 것은 어떠실지...
/윤탁현 화성시 명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