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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족(漢族)이 이민족을 부르는 호칭은 역겨울 정도다. 터무니 없이 비하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럽고 추한 단어를 갖다 붙이기 일쑤다. 예를 들어 고대 우리 민족의 이름인 ‘예맥(濊貊)’은 ‘똥 고양이’라는 뜻이다. 이는 말할 것도 없고 한족 이외에 모든 종족은 예외 없이 ‘오랑캐’라고 불렀다.

이런 오만한 중국인의 습성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 ‘흉노(匈奴)’는 몽골어로 ‘사람’을 뜻하는 ‘훙(XYH)’을 중국어로 차음(借音)해 제멋대로 갖다붙인 것이다. ‘흉(匈)’은 ‘입심이 좋다(시끄럽다)’는 뜻이고 ‘노(奴)’는 말할 것도 없이 노예를 의미한다. 곧 흉노라 함은 ‘시끄러운 노예’라는 뜻이다. 모욕적이지만 어쨌거나 흉노는 한족에게 대단히 위협적인 존재였다. 흉노는 알타이 산맥 동남쪽, 그러니까 중국 산시(陝西), 허베이(河北)지역 대부분을 차지했던 유목민의 총칭으로 동으로 몽골과 우리 고조선으로, 그리고 서로는 유럽을 뿌리째 흔든 훈족(Hun)으로 발전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흉노의 전성기는 모돈선우(冒頓單于,기원전 209~174)때다. 말하자면 흉노의 칭기즈칸과 같은 인물로 당시 흉노의 땅은 동으로 한반도 북부에서 북으로 바이칼 호와 이르티시 강변, 서로는 아랄 해, 남으로는 중국의 위수(渭水)와 티베트 고원 등에 이를 정도로 광대했다. 당시의 한나라는 흉노의 속국일 정도로 조공(朝貢)을 바쳐야 했다 중국 4대 미인인 왕소군(王昭君)은 전한(前漢) 원제(元帝)의 후궁이었으나 흉노와의 친화정책으로 호한야선우(呼韓耶單于)에게 시집을 가야만 했을 정도였다. 흉노의 후예인 한국과 몽골이 22일 ‘포괄적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Partnership)’가 됐다.

몽골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다. 1990년 수교 이후 2006년 체결한 ‘선린우호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양국 관계가 한 단계 격상된 것이다. 국가 간 외교관계는 ‘단순 수교’부터 ‘상호 보완’, ‘선린 우호’, ‘포괄적 동반자’, ‘전략적 동반자’, 그리고 최상위인 ‘동맹’이 있다. 우리나라의 동맹국은 미국이 유일하다. 몽골은 우리나라를 ‘솔롱고스(무지개)’라고 부른다. 형제의 나라에 대한 동경이 빚어낸 말일 게다. 아무튼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으면 한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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