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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표류하는 매향리 평화공원 사업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이 또 다시 연기되자 주민들이 이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러다가는 자칫 평화공원 조성사업이 좌초될지 모른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급기야 화성희망연대와 매향리평화마을건립 주민대책위원회 회원 20여 명은 25일 오전 화성시청 본관 앞에서 매향리 평화공원 건립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매향리 평화공원은 지난 54년간 미공군 사격장(쿠니 사격장)으로 사용되다 2005년 8월 폐쇄된 전용 공여구역 97만3천㎡를 공원 60%, 레저시설 40%의 국제적인 평화생태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것으로 정부는 2009년 2월 사업비 2천18억 원을 들여 오는 2013년까지 평화공원을 조성키로 결정했다.

그러나 화성시가 국비 지원 증액을 이유로 레저시설을 제외한 100% 공원 조성으로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완공시기를 2015년으로 2년간 연기한 데 이어 2017년으로 또다시 연기하자 사업 좌초를 걱정한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시가 정부에서 계획변경 승인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재정 문제를 이유로 올해 계획된 평화공원 토지매입비 57억 원을 세우지 못해 이미 책정된 국비 85억 원마저 돌려보내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주민들의 비난과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

고온이 포구와 농섬이 천혜의 갯벌과 어우러진 매향리는 평화로운 어촌마을이다. 이곳에 한국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 미공군 사격장이 들어섰다. 그리고 이후 토·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미군 전투기 40~50대가 하루 200여 차례에 걸쳐 폭탄 투하와 기총 사격 등 훈련을 해 왔다. 소음 피해가 늘어나자 주민들은 1988년 대책위를 구성하고 훈련장 폐쇄를 주장해 왔다. 한·미 양국은 2003년 11월 ‘매향리 사격장 관리임무 전환 및 폐쇄에 관한 한·미 간 이행협약’을 맺고 2005년 8월 사격장을 완전 폐쇄했다.

당초 2013년까지 조성키로 했던 평화공원 사업은 예산확보의 어려움으로 인해 2015년에서 또 다시 2017년으로 연기됐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태다. 화성시가 평화공원의 정상적인 조성을 위해 토지매입비의 40%인 807억원과 공사비 851억원을 자체 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나 재정난으로 어려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6년을 표류해 온 사업이 4년을 연장했다고는 하나 자칫 숫자놀음으로 좌초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주민들의 반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기한만 연장할 것이 아니라 당장 필요한 예산만이라도 적극적으로 책정해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도록 화성시는 노력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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