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자담배가 청소년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들리는 얘기로는 교실에서도 버젓이 피우는 학생들이 있는가하면 심지어는 수업시간에도 교사 몰래 피우는 아이들도 있다고 한다. 전자담배는 니코틴이 함유돼 담배 맛은 유지하되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아 들키지 않고 피울 수 있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원래 전자담배는 담배를 끊으려는 성인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후 우후죽순 식으로 퍼져나가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기에 이르렀다. 가격이 만만치 않음에도 금연할 수 있다는 믿음에 구매하지만 실제로 이로 인해 담배를 끊은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다.
그런데 문제는 엉뚱한 데로 번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전자담배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청소년들의 경우 인터넷 거래를 통해 손쉽게 전자담배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전자담배가 청소년들의 흡연을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손쉽게 전자담배를 구입하고 자유롭게 피울 수 있기 때문에 숨어서 일반 담배를 피울 때 보다 니코틴 흡입량은 더 많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전자담배로 인해 흡입하는 행위가 습관화됨으로써 일종의 ‘흡입중독’ 상태에 빠지게 된다고 지적한다. 이런 이유들로 전자담배의 사용을 금지하는 나라들이 있는 것이다.
미국은 이미 지난 2009년 미국 식약청이 미국 의회로부터 전자담배를 약품이나 의료기기가 아닌 담배 산품들을 규제할 권한을 부여 받은바 있다. 우리나라도 ‘담배사업법’ 제2조에 니코틴을 주성분으로 포함하고 있는 전자담배를 분명히 ‘담배’로 분류하고 있다. 법률상 ‘청소년유해약물’에 해당된다. 당연히 청소년들이 피워서는 안 되며, 청소년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범법행위다. 31일 수원청소년육성재단 수원시청소년상담센터가 주최하는 2011년 청소년담배관련 전문가 특별 좌담회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문제가 주제여서 관심을 끈다.
이날 맹광호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가톨릭의대 명예교수)의 발표내용은 귀담아 들을 만하다. ‘청소년들이 담배 대용품인 전자담배를 흡입하는 행위는 단지 그 속에 포함된 약물의 문제뿐 아니라 경제, 사회, 문화적 측면이 모두 포함되는 문제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전자담배 속에 들어있는 약물의 유해성이므로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을 막아야 한다. 청소년은 이 나라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모두 그 관리 감독에 소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