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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인삼엑스포

금산인삼은 지금으로부터 1천500년 전인 백제시대 강 처사의 설화에서 유래한다.

강 처사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았는데 노모가 병약해 진악산 관음굴에 들어가 노모의 쾌유를 산신께 빌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 꿈에 산신이 나타나 “진악산 관음봉 암벽에 가면 빨간 열매가 세 개 달린 풀이 있으니 그 뿌리를 달여 드려라” 하고 이른 뒤 사라졌다. 꿈에서 깬 강 처사가 꿈속에서 본 암벽을 찾아 가보니 과연 그런 풀이 있어 뿌리를 캐어 어머니께 달여 드렸더니 어머니의 병환은 씻은듯이 나았다.

금산인삼은 강 처사가 사람의 형상을 한 신비스러운 영약의 씨앗을 이곳 개안마을에 재배한데서 비롯됐다. 금산인삼의 발상지인 진악산 남쪽 기슭의 남이면 성곡리 개안마을 개삼(開蔘)터는 1991년 4월 향토유적 제1호로 지정됐다. 이후 금산군은 인삼을 더욱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에 기여토록 하기 위해 1981년부터 매년 9월에 금산 인삼축제를 열고 있다. 아울러 1983년에는 강 처사 설화의 현장에 개삼각을 세우고 그 앞으로 강 처사의 집도 복원해 놓았다.

지난해 2월,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문화연수원은 부산 동래구 원광사에 봉안된 ‘천성산 관음사 목조보살좌상’의 복장(腹藏)에서 ‘천년 인삼’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보살상은 1502년(연산군 8년)에 제작됐고, 1706년 중수됐음이 밝혀졌으며, 보살상에서는 황동제 팔엽함과 종이에 싼 채로 발견된 각종 곡물류, 유리제품과 고려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천년 인삼’ 등 복장유물 47점이 확인됐다.

‘천년 인삼’은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1060년(±80년) 전 것으로 밝혀지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고려인삼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대한민국 10대 브랜드인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기 위한 ‘2011년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9월 2일부터 10월 3일까지 32일간 ‘생명의 뿌리, 인삼’을 주제로 열린다.2006년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앙코르 축제다. 조직위는 이번 엑스포의 목표를 건강과 즐거움을 선사하는 문화건강 축제뿐 아니라 인삼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산업박람회로 잡았다.

전 세계 인삼시장 규모는 약 20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과 캐나다산 저가 인삼이 세계시장의 75%를 차지하는데 비해 이들보다 품질이 월등한 고려인삼은 점유율이 고작 1.4%에 지나지 않는다. 인삼엑스포가 고려인삼이 재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해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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