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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불원천불우인

 

윗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여 아랫사람을 함부로 멸시하지 마라(在上位不陵下, 재상위불능하) 아랫자리에 있는 사람들이여 함부로 윗사람을 끌어내리려 하지 마라(在下位不援上, 재하위불원상)

나를 먼저 바르게 하고 남에게 탓을 하지 마라 그러면 누구에게도 원망을 사지 않을 것이다(正己而不求於人則無怨, 정기이불구어인즉무원) 위로는 하늘을 원망하지 말고 아래로는 남을 헐뜯지 말라(上不怨天下不尤人, 상불원천하불우인) 순자(筍子)는 자기에게 주어진 것을 모르면 하늘이나 원망하며 의지를 못 가진다(知命者不怨天怨天者無志, 지명자불원천원천자무지)라고 했다.

원래 군자(君子)는 하늘을 원망하지도 사람을 탓하지도 않는다는 말로 쓰였던 말인데, 차츰 의미가 확대돼 잘못된 일을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는다는 뜻으로 쓰이게 된 것이다. 공자(孔子)가 나를 알아주는 이 전혀 없구나(莫我知也夫, 막아지야부)하니 제자인 자공(子貢)이 말하길 “어찌 선생님을 알아주는 이가 전혀 없습니까”라고 하자, 공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사람을 탓하지 않고 아래로 인간의 일을 배워서 위로 하늘의 이치에 통달하니 나를 알아주는 것은 하늘 밖에 없다고 했다.

세상에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다는 말은 명예를 구하고자 함이 아니라 도(道)를 전하고 어진 정치(仁政)를 전하는 자신의 참뜻을 알아주는 이가 없음을 탄식한 것이다.

공자는 최선을 다했으나 하늘로부터 시운(時運)을 얻지 못해도 하늘을 원망하지 않았으며 진심을 다했으나 사람의 뜻에 합당치 않아도 사람들을 허물하지 않았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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