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경기도는 서울과 가까운 지리적 여건 상 그저 지나치는 관광지, 즉 경유형관광지였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관광객들은 경기도내 관광지를 휙 둘러만 보고 지척인 서울로 가거나 경주나 제주도로 건너가서 숙박을 하곤 했다. 다시 말해서 경기도는 지금까지 돈 되는 관광사업을 하지 못해왔다는 말이 되겠다. 앞에서 서울과 가까워서 그렇다고 관광당국과 관광업계를 옹호했지만 솔직히 말하면 관광활성화를 위한 의지와 노력이 부족했다. 앞으로 관광객 유치노력만 할 것이 아니라 체류형 관광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시점에 경기관광공사가 코레일관광개발㈜과 업무협약을 맺고 ‘KTX 타고 떠나는 경기도 1박2일’ 상품 공동 개발 등 본격적인 업무협력 체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양사는 전국 출발 경기도 숙박, 당일 상품 공동 개발하고, 경기도 관광자원 해외 홍보 및 MICE 행사 공동 유치 등을 통해 외래객 1천만 시대를 공동 대비하기로 했다고 한다. 특히 업무협약 체결 기념으로 ‘KTX 경기도 1박2일’ 상품을 공동 개발, 출시한다고 하는데 기대가 크다.
‘1박2일’ 상품은 KTX를 연계한 최초의 경기도 숙박상품인 셈이다. 도관광공사에 따르면 첫날은 경기북부 안보 관광지를 둘러본 뒤 수원에 있는 호텔에서 1박을 한다. 다음날은, 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 성곽걷기와 화성열차탑승, 조선의 호국무예 무예 24기를 관람한 후에 용인 MBC 드라미아를 방문하고 광명 KTX 역사를 이용해 귀가하는 일정이다. 상품가격도 14~17만원 내외로 잡고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밤에 묵으면서 쓰는 비용은 지역경제 활성화 큰 도움이 된다.
지금까지 경기도의 숙박여행 성적표는 불만스러웠다. 국내 ‘당일’여행 방문지로 최근 6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숙박’여행 방문지로는 감소추세를 보여 왔던 것이다. 도는 이번 ‘KTX 경기 1박2일 투어’ 상품 출시가 본격적인 지방여행객의 경기도 숙박관광 유치에 발판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이 프로젝트 하나만으로는 부족하다. 본 사설에서 누차 지적했듯이 경기도에는 보석 같은 관광지가 산재해 있지 않은가? 아울러 먹을거리도 풍부하고 교통도 편리하다. 지금까지 경기도에서 관광을 하고 밤에는 서울로 가서 돈을 쓰는 일반적인 관광패턴을 뒤집을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좀더 공격적으로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홍보에 적극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