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추석이 일주일 남았다. 여름 내내 계속된 비로 피해를 입은 수재민과 농민들의 표정이 밝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은 다가오고 있다. 특히 추석선물을 생산하는 공장이나 유통업체의 종사자들의 일손의 바쁘기 이를 데 없다. 이와 함께 국민들의 고민도 깊어간다. 추석선물 때문이다. 경기가 안 좋은 탓에 서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진다. 사실 추석선물은 아름다운 풍속이다. 가족이나 친지, 직장동료들과 함께 나의 풍요와 정을 나눈다는 의미다. 일부계층의 뇌물성 선물이 물의를 일으키긴 하지만 선물 꾸러미를 들고 고향의 부모형제를 찾아가는 모습은 추석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해준다.
지금까지 국민들의 추석선물은 대부분 대형마트에서 파는 대기업체의 제품들이 주를 이뤄왔다. 그런데 최근 이른바 ‘착한 소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추석 선물로 사회적기업이나 자활공동체 생산제품을 찾는 사람과 기업이 늘고 있다. 자활공동체, 시니어클럽, 장애인 생산시설의 상품으로 구성된 추석선물세트는 품질도 좋아 명절선물로 손색이 없다고 한다. 뿐만 아니다. 장애인과 노인, 불우이웃 등 취약계층의 자활을 돕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좋은 물건도 사고 기부도 할 수 있으니 추석의 의미에 알 맞는 선물이 아닌가.
지난달 31일 의미 있는 가게가 생겼다. 경기도와 경기지역 자활공동체가 시흥시 대야동 시흥 청소년수련관 정문 앞에 문을 여는 ‘서로 좋은 가게’ 1호점이 그곳이다. 이 가게는 자활공동체, 시니어클럽, 장애인 생산시설에서 생산한 각종 건강식품, 공예품, 미용제품 등이 판매될 예정이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2만원대의 각종 한가위 선물세트가 준비돼 있다니 아직 선물을 고르지 못한 사람들은 이곳을 이용해 봄직하다. 추석선물 세트 뿐 만 아니라 떡, 한과, 잡곡, 전통장, 레토르트, 반찬, 꿀, 건강음료, 비누, 황토매트, 쿠션 등 엄선한 80여개 품목도 판매된단다. (서로 좋은 가게 홈페이지는 www.sogoodstore.co.kr)
도 관계자가 “엄선된 제품들은 취약계층이 자활의 희망을 품고 정성스럽게 만들어 품질이 뛰어나다. 접해본 사람들이 다시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자신있게 권하고 있을 정도로 품질도 우수하다고 한다. 특히 가게에서 판매된 수익금은 장애인과 노인, 저소득층, 다문화가족 등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된다니 날로 번창해서 경기도 전역, 아니 전국 마을 마다 ‘서로 좋은 가게’ 생겨나고 자활·자립사업이 더욱 활성화됐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