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2 (목)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의학칼럼] 유방암, 최선의 예방은 조기 발견

 

여성들에게 가장 두려운 질병이 무엇이냐고 질문을 한다면 유방암이라고 대답하는 분들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다.

유방암은 서구화되는 생활 패턴과 함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질병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성장과 더불어 정기검진의 증가로 인해 조기발견이 많이 돼 완치율이 상승하고 있어 다행스럽기도 하다.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유방암 발생양상은 60세 이후에 가장 호발하는 서구와는 달리 좀 더 젊은 나이인 45~55세 사이에 최고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20대 여성에게서도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방암의 가장 큰 원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다. 유방세포는 일차적으로 에스트로겐의 자극으로 인해 증식, 분화하므로 초경을 시작하면서부터 임신을 하고 폐경에 이르는 동안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총 기간이 길수록 유방암의 발생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초경은 점점 빨라지고 있지만 폐경은 예전에 비해 오히려 늦어지는데다 첫 출산은 점점 늦어지고 출산율도 매우 낮아 과거에 비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훨씬 증가한 상태이기에 유방암의 발생이 많아지고 있다. 그리고 폐경 후에 호르몬 대체요법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노출기간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 또한 고지방식, 과체중과 비만, 음주, 흡연, 카페인, 방사능 노출 등의 환경적인 요인도 중요하며 유전성 유전인자도 중요한 원인이 된다.

유방암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만져지는 덩어리가 자꾸 커지는 것이 주 증상이다. 또한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방 피부의 변화, 겨드랑이 종괴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론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워 유방촬영, 유방초음파 검사 및 조직검사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 유방암의 치료는 수술, 호르몬 요법, 항암제 투여 그리고 방사선 치료로 크게 나누어지는데 진단 당시의 병기가 치료의 결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조기에 발견되면 완치율이 매우 높고 부분절제로 유방보존의 가능성이 높지만 이미 진행된 상태에서는 완치율이 낮고 재발과 전이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다른 암들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도 조기 발견이 가장 중요하다.

그럼 어떻게 유방암에 걸리지 않고 예방할 수 있을까? 위에 열거한 원인이 되는 요인들을 제거하면 유방암의 예방이 가능하다. 먼저 비만한 여성일수록 유방암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고지방·고칼로리 음식을 과다 섭취하지 않는 균형 잡힌 식생활로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흡연과 음주를 절제하는 습관도 중요하다.

정기적인 운동은 정상체중을 유지하며 체지방을 줄일 뿐 아니라 호르몬 수치에도 영향을 줘 유방암 발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기에 중요한 예방 방법이다. 그리고 유전인자도 매우 중요하지만 유전인자를 바꿀 수는 없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정기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 발견하는 것이 예방 이상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요인인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대한 노출을 줄여야 하는데 점점 늦은 초혼 연령, 매우 낮은 출산율, 늦어지는 폐경 연령과 폐경 후 호르몬 치료의 증가 등을 고려 할 때 노출되는 기간을 줄이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모유 수유는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데 모유를 수유하게 되면 생리주기가 지연되고 이에 따라 여성 호르몬에 의해 분열하는 유방 세포의 주기가 바꿔 발암과정이 억제돼 예방 효과가 있고 아이에게는 정서적인 친밀감도 줄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예방법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다른 암의 경우처럼 아무리 노력을 해도 예방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에 암을 발견해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완치를 받는 것이 어쩌면 최선의 예방법이 될 수가 있다.

그러나 많은 여성분들의 유방암으로 진단되면 어떻게 하나 하는 두려움에 정기 검진을 꺼리는 경우도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이제 유방암은 초기에 발견하면 여성들에게 있어 더 이상 무서운 병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여성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여성들이여, 망설이지 말고 가슴을 펴 봅시다. 유방 촬영과 초음파 앞에.

/정용환 삼육서울병원 외과 과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