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명하면서도 지나치게 살피지 않고(明不傷察, 명불상찰) 강직하면서도 바른 것에만 치우치지 않는다(直不過橋, 직불과교)’는 말이 있다. 청렴결백 하면서도 도량이 넓고 인자하면서도 결단을 잘 내리고 총명하면서도 남의 결점을 들추어 내지 않고 정직하면서도 지나치게 따지지 않는다면 그것은 마치 꿀을 발라도 달지 않고 해산물이면서도 짜지 않는 것과 같으니 이것이 곧 아름다운 덕이다.(是謂蜜餞不甛海味不鹹絶是懿德, 시위밀전불첨해미불함절시의덕)
청백하면서도 사람을 너그럽게 감싸는 도량이 있고 인자하면서도 일에 임해서는 과감하게 결단하고 총명하지만 지나치게 남의 잘잘못을 잘 들춰 내지 않고 강직하면서도 너무 바른데 치우치지 않는 것은 미덕이며 자아실현과 상호 화합의 길이기도 한 것이다.
고전이란 많은 세월을 지나오면서 다소 진부한 내용으로 보이는 점도 있으나, 인생의 참된 의미와 지혜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해 준다는데 대해서 멀리할 수만은 없는 것이다. 특히 위의 내용은 조직사회에서 처신과 원만한 인간관계를 영위하기 위해 상하의 입장에서 규정만을 내세우기 보다 절차를 따르고 인간적 상호관계를 우선시해 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세상에는 하늘과 땅이 조화를 이루며 제자리를 지키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자연이 있듯이 만남과 관계가 잘 조화된 사람의 인생은 아름답다 하겠다. 우리 모두 조화로운 삶에 대해 한발짝 씩 앞으로 나아가면 어떨까.
/근당 양택동(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