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와 잦은 폭우로 대변된 여름철을 뒤로하고 밤낮 큰 기온차를 보이는 환절기 초가을을 맞아 피부 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환절기가 되면 대기에 습도가 낮아져 피부의 수분증발이 많아진다. 이 때 피부가 건조해지고 심할 경우 가려움이 온다. 피부의 가장 바깥 부분을 감싸고 있는 각질층은 외부와 피부 사이의 장벽 역할을 하면서 피부가 일정한 수분을 함유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작용을 한다. 피부의 수분 함유량이 떨어지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며 가려움증도 발생한다. 이때 긁거나 자극을 주게 되면 피부가 더 많이 손상돼 더욱 건조해지고 가렵게 되며 증상이 지속될 경우 만성 습진으로 변화하거나 이차적인 세균 감염도 발생할 수 있다.
이에 가을철 건강 피부관리, 특히 상대적으로 약한 피부를 지닌 어린이들 피부관리에 중점을 둬 살펴본다.
◇건강 피부 관리 방법
건조기에 접어드는 가을철을 맞아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적절한 실내습도 유지를 비롯 목욕 후 보습제 사용, 가려움증 극복 수단 강구 등 생활속 지혜와 함께 적절한 치료방법 등 다양한 방안이 요구된다.
▲실내 습도 조절
환절기를 맞아 피부가 건조해지면 더욱 심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므로 실내 습도를 40~60% 정도로 유지시켜 준다. 가습기를 틀어놓거나 실내에 화초 키우기, 세탁물 널기, 그릇에 물 떠놓기 등으로도 습도를 조절할 수 있다.
▲목욕 후 보습제 사용
목욕할 때 물의 온도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정도가 좋고 피부의 천연 보습 인자들이 제거되지 않도록 약산성의 부드러운 클렌저를 이용한다. 목욕 후 피부 보습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바로 보습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보습 제품은 세라마이드와 같은 피부의 천연 보습성분이 충분히 함유된 제품이 좋으나 제품의 성분표시를 확인해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성분이 함유된 제품은 피해야 한다.
▲가려움증 완화
피부의 건조증이 심해지면 가려움증이 생기게 된다. 아이들은 이러한 가려움증을 잘 참지 못해 긁게 되고 이로 인해 이차적인 상처나 피부감염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약한 가려움증이 있을 때에는 피부를 시원하게 해 주는 것이 좋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경구약이나 바르는 연고의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전문의 상담
건조한 피부는 다른 피부질환이 없이도 계절적인 영향으로 생길 수 있고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에 흔한 동반증상으로도 나타난다. 또 피부가 생선 비늘처럼 보이는 어린선이라는 유전 질환에 의해서도 건조한 피부 현상이 올 수 있다. 피부 장벽에 문제가 발생해 생기는 건조한 피부는 일반적인 보습 관리뿐만 아니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와의 상담이 요구된다.
◇건강피부 위해 피해야 할 일
씻는 게 좋다고 해서 무작정 자주 씻는 건 피부를 너무 건조하게 할 수 있어 바람직한 일이 아니며 피부 자극을 피하기 위해 합성섬유 재질 옷 등은 가급적 자제해야 한다. 또 피부염 등 부작용 예방위해 먼지발생도 높은 카펫 등 소재 사용을 줄이는 게 현명하다.
▲지나치게 씻지 않는다.
목욕을 지나치게 자주하거나 과도한 비누사용은 피부의 기름기를 제거해 피부건조를 악화시킬 수 있다. 때를 미는 것 또한 피부 보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각질층을 과도하게 제거할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자극적 소재 피한다.
모직이나 합성섬유로 만든 옷이나 지나치게 달라붙는 스판 셔츠, 스타킹은 피부를 자극해 피부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아이의 옷은 부드러운 면소재가 좋다.
▲먼지발생 소재 줄이기
집안의 먼지, 진드기 등의 자극은 건조한 피부에 가려움증과 피부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먼지를 많이 일으키는 털 인형, 커튼, 카펫 등은 가능하면 줄이는 것이 좋고, 침대 매트리스나 소파의 쿠션 안에는 진드기, 곰팡이들이 잘 서식하는 곳으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청소한다.
<도움말=분당차병원 피부과 이희정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