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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주유소 지하에 ‘유사석유 탱크’… 예고된 인재?

7명 사상·세차차량 10여대 파손 ‘아수라장’
두차례 적발 당하고도 보관 연관성 수사 중
지하 유증기 폭발 가능성 ‘무게’ 원인 파악

 

24일 오전 10시23분쯤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의 한 주유소 내 세차장에서 가스가 폭발해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종업원 권모(48) 씨와 중국인 류모(25) 씨, 세차 중이던 손님 김모(48) 씨가 숨졌으며, 종업원과 시민 등 4명도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사망한 종업원 권 씨와 류 씨는 각각 세차기 옆 1층 사무실과 세차기 뒤쪽에서 일을 하고 있었으며, 손님 김 씨는 자신의 차 안에서 자동 세차를 하던 중 세차기가 내려앉으면서 변을 당했다.

부상자 중 서모(52·여) 씨는 사망한 김 씨의 뒤쪽에서 자신의 차량 안에 승차한 채 세차기가 무너졌지만 다행히 구조됐으며, 종업원 안모(37) 씨와 백모(32) 씨는 바로 옆에서 일을 하다 화상을 입었다.

또 세차장 건물과 인근 주택가의 유리창이 무너져 내리거나 깨지고, 세차 차량 10여대가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파손돼 일대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 5시간 이상 복구작업을 벌였다.

▲예고된 인재?

이번 사고는 예고된 인재라는 각종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은 사고가 난 세차장 바닥이 뚫려 있고, 세차기에 낀 차량이 위로 솟구친 채 발견된 점 등으로 미뤄 세차기 지하 1층에서 유증기가 폭발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석유관리원, 경기소방본부 등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사고가 난 주유소에서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으며, 지하에서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은 유사석유 판매용 유류탱크 2개(각 5만ℓ)를 발견해 사고 연관성을 파악 중이다.

또한 주변 상인과 주민, 전 종업원들의 각종 의혹도 붉어지고 있다.

최근까지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전모(19·여) 씨와 한 인근 상인은 “직원들이 생활하는 숙소 옆에는 가스레인지로 가스를 공급하는 LPG가스통이 있었는데 비닐배관을 쓰고 있었고 이곳에서 가스 냄새가 많이 났는데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곤 했다”고 말했다.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은?

경찰은 주유소 사업주로 등록돼 있는 권모(44) 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했으며, 권 씨가 26일 출석을 통보해 옴에 따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권 씨는 사고 직후 머리에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10바늘 이상의 봉합수술을 받은 뒤 종적을 감췄었다.

하지만 사망자 뿐만 아니라 부상자 종업원 안 씨 등도 4대 보험 적용이나 고용계약 근거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돼 경찰의 원인규명에 따른 보상이 가능할지 주목되고 있다.

경찰은 주유소 업주 등을 상대로 과실이 드러나면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하는 한편 유사석유 판매도 혐의가 드러나면 함께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 주유소는 지난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사석유 판매 등으로 2차례 적발된 바 있다./오영탁·이상훈·김도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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