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화장실과 개방화장실에서 사용되는 ‘핸드드라이어기’가 각종 세균 오염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호텔·행정기관·터미널·휴게소 등지에서 위생청결은 아랑곳하지 않고 앞다퉈 설치하는 핸드드라이어기에 대한 문제점을 전문가 등을 통해 3회(상:세균 오염원 핸드드라이어기. 중:공중화장실 법규 이대론 안된다. 하:전문가들이 말하는 핸드드라이어기.)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상:세균오염원 핸드드라이어기)
대부분의 공중화장실에서 쉽게 사용되는 손말리기 기기인 ‘핸드드라이어기’의 위생상태가 심각하다는 연구결과에도 불구, 도내 행정기관은 물론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중 화장실 및 개방 화장실에 이기기의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이기기에 대한 위생조사도 실시하지 않은채 수원시 등 도내 지자체에서 자치법규안으로 이기기를 ‘공중 및 개방 화장실 필수 시설물’로 규정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한 실정이다.
핸드드라이어기는 이미 지난 94년 미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응용생태연구단이 실험해 5년여의 검증기간을 거쳐 지난 99년 발표한 ‘각종 손 건조법 및 핸드드라이어와 관련된 세균 종류에 관한 연구’에서 비위생 정도가 매우 심각하다고 밝혀진 바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핸드드라이어기는 손을 씻은 후 수건과 종이타올을 사용할 경우보다 수백배의 세균이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을 씻은후 수건과 종이타올을 사용할 경우 손에 묻는 세균의 수는 각각 40%, 10%감소한데 반해 핸드드라이어기의 경우 세균의 수가 500%이상 증가했다고 이 보고서는 밝히고 있다.
이는 핸드드라이어기내 환경 및 뿜어져 나오는 공기의 온도가 식중독과 이질을 유발하는 장균류, 병원균의 대표적인 금화형 포도상구균 등이 서식하기에 가장 알맞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미국을 비롯한 일본, 영국 등의 선진국, 그리고 국내 고급호텔이나 음식점에서는 이기기기를 사용치 않고 있으나 도내뿐만 아니라 국내 해당 각 기관에서는 이기기에 대한 정확한 위생조사는커녕 자치법규에서 필수시설물로 규정짓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도내는 물론 국내 관공서와 공중화장실을 비롯해 대형 건물내 개방화장실에서 이기기의 설치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도내 화장실용품 판매업체 관계자는 “최근 핸드드라이어기가 종이타올에 비해 두배이상 판매되고 있다”며 “병원에서마저 종이타올에 비해 가격이 월등히 싼 이기기로 교체,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사정이 미국 실정과 다르긴해도 핸드드라이어기에서 나오는 열의 온도나 화장실 청결 상태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가 더하면 더했지 덜 오염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최근에는 ‘적외선 살균 핸드드라이어기’가 개발, 출시됐지만 너무 고가여서 기피제품으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화장지 제조업체 Y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핸드드라이어기에대한 정확한 위생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이와 비슷한 헤어드라이기가 세균번식을 증폭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진바 있듯이 이기기도 안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민기자 captin@kgsm.net
이승호기자 lsh@kgs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