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7 (금)

  • 맑음동두천 7.5℃
  • 맑음강릉 14.2℃
  • 박무서울 11.1℃
  • 맑음대전 14.5℃
  • 맑음대구 10.5℃
  • 구름조금울산 10.3℃
  • 구름많음광주 13.4℃
  • 구름조금부산 15.7℃
  • 구름많음고창 ℃
  • 맑음제주 18.7℃
  • 맑음강화 10.3℃
  • 맑음보은 9.7℃
  • 맑음금산 8.5℃
  • 구름많음강진군 10.2℃
  • 맑음경주시 8.0℃
  • 맑음거제 16.0℃
기상청 제공

조폭들의 ‘저승사자’ 도기환 경위 잠들다

폐암 판정 2개월만에

 

형사검거왕으로 이름을 날리던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도기환(40) 경위가 과로에 시달리다 폐암 판정을 받은 지 2개월 여만에 숨을 거둬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전남 고흥에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인대학교에서 유도를 전공했던 도기환 경위는 대학시절에는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과 친화력을 갖춘 사나이였다.

그는 지난 1999년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문한 뒤 1년 만에 수원남부경찰서에서 형사의 길을 걷기 시작해 범죄를 척결하겠다는 열정하나로 온몸을 바치며 전 계급을 초고속으로 특진할 정도의 실력을 갖춰나갔다.

지난 2003년에는 초등생 인질강도범 검거로 경장으로 특진한데 이어 2006년도에는 날치기 절도단을 검거해 경사로, 2007년도에는 조직폭력배 검거 전국 1위를 차지하며 경위로 특진했다.

경찰 간부계급인 경위 특진을 1년 만에 해낸 그의 승진 배경에는 열정과 근면 성실한 모습이 담겨있었을 뿐만 아니라 이 때문에 인사철 마다 타 경찰서와 타 청에서 서로 데려가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올해에는 수원의 거대 폭력조직 90여명을 대거 검거하며 조직폭력배들에게는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한 그였다.

그와 동거동락하며 형사생활을 해왔던 한 경찰은 “후배로 수년간 함께 근무하면서 그는 밤낮없이 힘든 범인 검거과정에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씩씩한 모습을 보였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불규칙한 근무, 각종 스트레스 등으로 항상 과로에 시달리는 형사업무가 어쩌면 기피 직종로 인식될 수 있지만 형사가 천직이고 영광이라 자부했던 그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9살·7살의 두 남매를 남기고 세상을 떠나 주변 사람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 동료는 “그가 경위 특진 당시 환한 미소로 촬영했던 기념사진이 이제는 영정사진으로 남았지만 우리는 그의 열정을 형사들의 진정한 우상으로 길이길이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한편 경기지방경찰청은 故 도기환 경위의 공로를 인정해 공로장과 공로패를 수여했으며 유가족의 슬픔을 위로하기 위해 전 직원 자율 모금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