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제3경인고속도로㈜의 투자사 중 눈길을 끄는 투자사는 단연 경기도시공사다.
지난 2008년 단독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가 컨소시엄 참여 건설사들이 거세게 반발, 매입기관이 없어 지분 매각이 수포로 돌아간 이후 4여년 만에 (주)한화건설이 주도한 일괄 매각에 다시 매각 투자사로 참여한 것이다.
이 사업은 BTO(Built Transfer Operate) 방식으로 조성됨에 따라 경기도는 토지 보상비를 지급하고 건설한 뒤 소유권을 갖게 된다.
하지만 재정난을 겪었던 경기도는 대리인 격으로 경기도시공사를 출자사로 내세우고 한화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토록 했다.
토지 보상비를 부담하는 차원을 떠나 직접 투자사로 직접 나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수익금을 환원한다는 차원에서다.
이후 사업이 한창이던 2008년 경기도는 돌연, 제3경인고속도로의 지분을 단독 매각에 나선다. 이는 토지보상비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지난 2002년 협약 당시 토지 보상비는 812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사업이 지연되면서 지가가 급등한 이후 땅값이 천정정부지로 뛰어 올랐다. 2천976억원으로 3.7배나 증가했다.
반면 도가 부담해야 할 보상비 2천976억원 중 확보된 예산은 1천612억원에 불과하고 이 마저도 부채가 대부분이었다.
이에 따라 도와 경기도시공사는 지분을 매각해 이를 보완하려 했다.
하지만 경기도시공사의 매각에 대해 한화건설, 대우건설, 두산중공업 등 건설 출자사들이 일제히 반발했다.
지분 매각을 추진하면서 다른 출자사와 협의도 없었고, 이사회 의결 또한 거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분 매각 예상가도 뚝 떨어졌다. 매각 지분을 매입하려는 희망 기관도 없자 도와 경기도시공사는 매각을 보류하게 된다.
도 관계자는 “당시 매각 진행에 미숙했던 점이 많아 출자사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많았다”고 말했고,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당시 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매입하는 기관이 나타나지 않아 매각을 보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제3경인고속도로는 인천 제2연육교(영종도∼송도신도시) 및 송도해안도로(송도도시∼남동공단)와 직접 연결되고 시흥시 월곶IC에서 영동고속도로, 도리JC에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목감IC에서 서해안고속도로와 접속돼 수도권 서부지역의 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