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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당의고전] 불감위천하선

不敢爲天下先

구태여 천하에 앞장서려는 생각은 하지 마라

노자에 ‘내게 세 가지 보물이 있어 잘 간직하고 있는데, 하나는 자비이고 하나는 검소함이며 하나는 감히 천하에 나서지 않는 것이다’(我有三寶 持而保之 一曰慈 二曰儉 三曰 不敢爲天下先, 아유삼보 지이보지 일왈자 이왈검 삼왈 불감위천하선)

첫째는 자애로움으로 용감할 수 있고, 둘째는 검소 절약함으로 널리 베풀 수 있고, 셋째는 감히 천하에 앞서지 않음으로 만물에 으뜸이 될 수 있다.

자애로움과 검소함 그리고 나서지 않아 적을 만들지 않고 조화로울 수 있는 것을 말함이니 지도자의 덕목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또 만약에 자애로움을 버리고 용감하려 하며(今舍慈且勇, 금사자차용), 검약을 버리고 널리 베풀려 하며(舍儉且廣, 사검차광), 뒤로 물러남을 버리고 앞서려 하면 죽을 것이다(舍後且先死矣, 사후차선사의)라고 했다.

이 세가지 중에 자애로움이 가장 중요하다. 자애로운 마음은 싸움도 멎게 하며 자애로운 마음으로 지켜가면 무엇이든 견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기 위해서는 뒤가 있어야 한다. 모두 앞서겠다고 달려가면 뒤가 없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결국에 가서 서로간의 싸움은 불가피 하다. 왜냐하면 모두 목표로 하는 것은 아주 조금 밖에는 없기 때문이다.

때로는 자신이 갈 길이 아니라면 뒤로 물러설 필요도 있는 것이다. 자신의 관심 밖의 것에서 앞서려고 하지 마라. 설혹 남들이 돌아보지 않는 길이라고 해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매진하라.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신이 앞서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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