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이란 말을 사전적 풀어 보면 ‘뜻이 서로 통해 오해가 없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각기 다른 성장배경에서 각각의 가치관을 가지고 자란 성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하나의 큰 조직을 이루게 되는 관계에서 소통이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행복한 조직을 이루기 위해서는 조직 상하 간에 허물 없이 편하게 대화가 통해야 한다.
구현정 작가가 쓴 책, ‘소통 불통 먹통’을 읽어보면 가까운 사이에서의 괜찮은 대화의 거리를 ‘몸의 뼈’에 비유하고 있다. 생명체에 뼈는 각각 제 구실을 하도록 돼 있는데 이 뼈 사이가 너무 가까워 뼈와 뼈가 서로 충돌하면 제대로 걷지도, 굽히지도, 꺾지도 못하고 서로 상처를 입혀 몸 자체가 망가진다고 표현하고 있다.
결국 뼈와 뼈 사이를 적정한 거리로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하나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을 움직이는데 서로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조직생활을 하다보면 사람관리, 인맥관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절감하게 된다. 조직생활의 초년병시절 대부분은 독불장군처럼 내 할 일만 잘해 능력을 인정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일하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보면 조직 내에서의 대인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사람과 사람이 의사소통을 통해 서로의 의중을 파악하고 인맥을 맺어간다고 볼 때 커뮤니케이션이란 것은 사회생활에서 정말 중요한 요소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말, 표정, 제스처 등 다양한 신체적 도구를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유교적인 예의범절에 익숙해져서 인지 대부분이 말에 의존한 의사소통이 주류를 이뤄왔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 갚는다’는 속담은 말의중요성을 강조한 대표적인 속담이다. 이처럼 말의 중요성은 옛 성인들로부터 강조되어 왔지만 그 중요성의 크기에 비해 현재까지도 제대로 제어가 안 되고 있는 것 또한 사람의 말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진다.
조직은 대부분이 계급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상사가 부하에게 지시 및 명령으로 하달되는 것이 대부분의 방법이다. 토론방식 등으로 서로 대화를 통해 하나의 주제를 놓고 머리를 맞대며 고심하는 조직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하지만 필자가 시장으로서 겪어 본 바로는 고민 끝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시정을 펼칠 때마다 매번 정답은 없지만 어려운 문제도 서로 대화를 통하다 보면 쉽게 풀어질 때가 있다. 이처럼 소통이란 쉽고도 어려운 것이라 정의내리고 싶다.
직장 내에서도 커뮤니케이션은 직장 업무성과와 직결될 만큼 중요한 일이다.
직장 내에서 활발하고 민주주의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질 때 작업환경도 좋아지고 직원들도 업무성취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미 여러 연구결과에서 확인된 바다.
외국에서는 일찍부터 기업 내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깨닫고 커뮤니케이션 상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커뮤니케이션 전담부서가 신설돼 운영돼 오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명령하달식 커뮤니케이션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 대두되지 못했다.
하지만 글로벌화 시대에 또한 21세기 첨단시대를 맞이해 대부분의 한국기업도 민주적인 커뮤니케이션으로의 변화가 이뤄져 가고 있다.
낡고 오래된 권위주의를 벗고 업무적이든 비 업무적이든 직원들과 터놓고 이야기함으로써 서로 생각을 공유하는 공간들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런 추세에 힘입어 필자가 근무하는 광주시도 소통하는 직장분위기 조성을 위해 공무원 동호회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29개 동호회에 약 600여명이 참가해 업무 및 직급별을 탈피하고 상호간에 존중하며 동일한 취미를 향유하면서 업무의 효율성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높아만 보였던 칸막이도 하나 둘 무너지고 있다.
광주시는 더 소통하는 조직으로 나아가기 위해 내년 예산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각종회의 시 상하 간에 다양한 의견을 개진해 다양한 소리를 듣고 그 소리를 시정에 반영해 시민이 행복한 광주시를 만들어 가는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조억동 광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