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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 보라. 청춘의 피는 끓는다. 끓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려온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민태원은 그의 수필 ‘청춘예찬’에서 이같이 노래했다.

그는 청춘의 끓는 피가 역사를 움직여온 원동력이며, 인간의 동산에 사랑의 풀을 돋우고, 이상의 꽃을 피운다고 설파했다. 오늘 수능시험이 끝나면 전국 1천207개 시험장에서 69만3천여 명의 청춘이 거리로 쏟아질 것이다. 극심한 입시 스트레스에서 해방된 70만 명에 가까운 청춘들이 작건, 크건 간에 일탈을 꿈꾸며 자유를 만끽하고자 할 것이다.

물론 논술시험과 이어지는 수시를 준비하는 청춘들도 있겠지만 이날 하루만은 거의 예외 없이 청춘의 본능에 충실하고자 하는 것이다.

해방감에 들뜬 청춘들은 ‘처음’이라는 이름을 내세워 음주와 흡연, 고성방가, 집단 패싸움 등의 그야말로 일탈행위를 일삼는다. 심지어 남녀혼숙에 이어 유흥비 마련을 위해 강·절도 행각에 나서는 불법행위로 주변을 안타깝게 한다.

결과에 책임지지 못하는 한순간의 일탈이 인생의 진로를 험난하게 하거나 평생 커다란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또 일부는 시험 결과에 낙담해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 부모를 비롯한 친지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상처를 안긴다.

청춘은 시작이다. 끝도 아니고, 화석처럼 굳어진 박물관의 전시품도 아니다. 꿈을 꾸면서, 쓰러지기도 하고 생채기가 날 것이 분명하지만 결코 좌절해서는 안된다. 민태원은 또 이야기한다.

‘이상! 우리의 청춘이 가장 많이 품고 있는 이상! 이것이야말로 무한한 가치를 가진 것이다’라고. ‘그들은 앞이 긴지라 착목하는 곳이 원대하고, 그들은 피가 더운지라 실현에 대한 자신과 용기가 있다’라고. 꿈꾸니까 청춘이고,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한다. 청춘이여, 한순간의 아픔과 넘어짐에 좌절하지 말라.

그대들은 피어나기 전의 유소년도 아니고, 시들어 가는 노년도 아닐찌니 인생의 황금시대인 청춘을 낭비하지 말고 구가하라.

그대, 청춘은 이제야 땅을 박차고 창공을 비상하는 어린 독수리와 같으니 멀리보고, 세상을 구할 이상을 품어 인생을 꽃피우라.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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