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의 공직기강 해이와 용인시축구센터 등 산하기관의 막무가내 행정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시 공직자들의 안일한 행정복무태도가 입도마에 올랐다.
특히 용인 공직자들의 편의주의 전시행정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는 것은 물론 시정의 최고 책임자인 시장에 대한 비난마저 자초하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13일 용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문화예술원에서 열린 2011년 용인 여성발전토론회 등 연중 수많은 행사들이 시청에서 개최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행사들에 시민들의 참여도가 저조해 행사 자체에 대한 무용론과 함께 홍보미흡과 구태의연한 행사내용 등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결국 대부분의 행사가 시작을 전후해 구내 방송으로 공무원들의 참석을 독려하는 한편 일부 행사는 교육점수를 주면서까지 빈자리 채우기에 급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이로 인해 행사때마다 업무공백이 빚어지는 일이 반복되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되어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시장이 직접 참석하는 행사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해져 담당 부서장들이 경쟁적으로 자리채우기에 사활을 걸면서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다.
시민 김모(34·김량장동)씨는 “급한 일로 시청을 찾았는데 담당직원이 행사장에 잠깐 갔다고 해 기다리다보니 두시간이 훌쩍 넘었고, 결국 일보기를 포기하고 되돌아왔다”면서 “시장한테 눈도장 찍으러 본연의 업무는 내팽개치고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는게 과연 시민을 위한 행정이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이모(44·풍덕천동)씨도 “월례조회야 그렇다 쳐도 업무를 위해 시청을 찾을때마다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 영문도 모른채 기다리기 일쑤였는데 근무시간에 공무원들에게 행사참석을 독려하는 방송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면서 “시장이 그런 지시를 내렸을리는 만무하고 결국 형식적인 편의주의 사고를 갖고 알아서 기는 공무원들의 행태에 시민들만 골탕을 먹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차나 접근성 등의 문제로 시청에서 많은 행사가 열리는 것일뿐 특별한 의도는 없을 것”이라며 “근무시간에 공무원들의 행사참석으로 인해 시민들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