以聽得心 : 들음으로 마음을 얻는다
살아가면서 갈등이 있거나 다툼이 일어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경청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귀 기울여 들어 주고 공감을 하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니, 사람 사는 어느 곳인들 이런 마음 자세가 필요치 않겠는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입이 아니라 귀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말 잘하는 사람보다는 자기 말을 경청해 주는 사람에게 더 호감을 가지게 되기 때문이다.
정말 남의 말에 귀 기울인다는 것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특히 병원에서 환자와 의사의 사이에 환자의 절박한 마음을 경청해 줌으로써 환자는 편안한 마음을 갖게 되고, 의사는 사람의 마음을 얻으니 결국 ‘명의’라는 위치에 오를 수 도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징기스칸 리더십은 경청이었다. 그는 “배운 게 없다고 탓하지 마라. 나는 이름도 쓸 줄 몰랐지만 남의 말에 귀 기울이며 현명해지는 법을 배웠다”라고 했다. 어줍지 않은 식견 따위만 가지고 말로만 떠들어대는 그런 지도자라고 하는 이들에게 국민과 이웃에 먼저 귀 기울여보라는 조용한 경구이다.
아라비아 속담에 ‘내가 듣고 있으면 내가 이득을 얻고, 내가 말을 하고 있으면 남이 이득을 얻는다’라는 말이 있다.
말을 배우는 데는 2년이 걸리나 경청을 배우는 데는 60년이 걸린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좌우명도 경청이다.
/근당 梁澤東(한국서예박물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