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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룡문] 위기의 젊은 세대

우리 사회의 중추인 20~30대가 흔들리고 있다. 어제 하루 모든 언론매체는 12일 발표된 통계청 자료를 근거로 ‘허니문 푸어’의 탄생을 우려했다.

통계청의 2011년 가계수지동향을 보면 30대 가정의 부채비율이 22.2%로 모든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웬만한 대기업의 연봉으로도 이들 30대 가정의 안정화는 요원해 부모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하니 나머지 가정의 어려움은 짐작이 간다.

결국 대학의 높은 산을 넘어 취업의 장벽마저 뚫었으나 결혼과 동시에 고액의 빚을 지는 ‘허니문 푸어’로 이어지고 있다는 이야기들이다. 이에 앞서 취업에 나선 젊은 세대들도 우리사회의 구조적 모순에 희생당하고 있다.

기업들이 입사 지원자로부터 신용조회 동의서를 받은 후 이를 통해 지원자의 신용상태를 열람하곤 빚이 있는 경우 불이익을 주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들 지원자의 대부분이 대학등록금 마련을 위해 학자금 대출 등으로 빚을 진 것이지, 개인적 신용불량상태가 아니라는 점이다.

열심히 아르바이트하고 학자금 대출까지 받아 무사히 대학을 졸업했으나 ‘성실한 삶’에 대해 칭찬해야 할 사회가 발목을 잡고 있으니 젊은 세대의 좌절감이 어떨지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같은 젊은 세대의 절망은 선망의 대상인 ‘로스쿨 출신’도 다르지 않다. 지난 10월 서울 상계동 모 임대아파트에 거주하는 30대 초반의 젊은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방의 한 로스쿨에 재학 중인 이 젊은이는 성적 미달로 장학금 교부에 문제가 생기자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다. 이에 앞서 국내 최고 명문대의 로스쿨 재학생 2명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별다른 사회적 반향없이 잠잠해 졌다.

젊은 세대의 분노는 사회 전체를 불안하게 하고, 젊은 세대의 좌절은 미래를 암울하게 한다.

이들 젊은 세대에게 꿈을 주고, 실패한 젊은 세대에게 패자부활의 기회를 부여하는 사회적 안전망을 만들어야 하는게 ‘젊은 세대를 지나온’ 이들의 의무다.

우리사회의 중추인 이들 20~30대가 ‘88만원 세대’일망정 ‘루저 세대’는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젊은이들의 멘토인 김열규는 ‘그대, 청춘’이라는 책에서 “청춘아, 고개 떳떳이 들고 눈 똑바로 뜨고 혼자서 걸아가라”고 일갈한다. 그 길 끝에는 박수가 기다리고 있음도 잊지 말라며.

젊은이들이 열심히 그 길을 가노라면 박수를 받고, 안정된 인생을 구가할 수 있다는 신뢰의 틀을 짜야 한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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