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 당일 2명의 수험생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이어, 수원에서도 수능 성적을 비관한 고3 학생이 투신한 것으로 보이는 사건이 발생했다.
12일 오전 2시 30분 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의 한 아파트에서 수능성적을 비관해오던 나모(18)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나군은 수원 D고등학교의 재학중인 고 3학생으로 이번 수능시험을 보고 가채점한 결과를 두고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들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나군은 동생에게 “너는 잘해야 한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16층 계단에서 몸을 던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나군이 16층으로 올라가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화면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앞서 수능 시험이 치뤄졌던 지난 10일 오후 6시 50분 쯤에는 전남 해남군 모 아파트 1층에서 A군(18)이 숨진 채 경비원에 의해 발견됐으며, 같은날 오전 6시 쯤 대전에서 수능 시험을 앞둔 재수생 김모(19)군이 수능 시험에 대한 부담감에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한편 이 소식을 들은 소설가 이외수는 11일 자신의 트위터에 “얼굴에 여드름 좀 돋아났다고 목숨까지 끊을 필요가 있을까”라며 “실패한 시험 따위 알고 보면 인생에 돋아난 여드름 정도에 불과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