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07 (화)

  • 맑음동두천 25.8℃
  • 구름조금강릉 27.3℃
  • 맑음서울 26.6℃
  • 구름많음대전 25.0℃
  • 흐림대구 22.6℃
  • 흐림울산 23.8℃
  • 구름많음광주 24.8℃
  • 흐림부산 27.2℃
  • 구름조금고창 25.2℃
  • 제주 24.5℃
  • 맑음강화 25.7℃
  • 구름많음보은 24.4℃
  • 구름많음금산 25.9℃
  • 구름많음강진군 26.3℃
  • 흐림경주시 22.1℃
  • 구름많음거제 25.3℃
기상청 제공

[의정칼럼] 사람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세상에는 독불장군이 없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은 모두 남의 힘을 잘 빌리는 고수들이었다. 유방이나 유비는 자신의 수많은 결점을 모두 남에게 빌려서 보완하고 결국 황제의 자리까지 올랐던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대로 개인의 능력만으로 따지면 천하무적을 자랑하던 초패왕 항우나 여포 등이 천하를 제패해야 함에도 결국 참담한 실패를 맛보아야 했는데, 제 아무리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라 해도 사람을 잘 쓰지 못하는 사람은 오래 갈 수 없다.

삼국지에는 조자룡이 장만파 전투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 속을 뚫고 유비의 아들 유선을 구하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유비는 못난 자식 놈 때문에 유능한 장수 한 명을 잃을 뻔 했다며 사지에서 돌아온 어린 자식을 내팽개쳐 버렸다. 사실 유비의 행동은 속이 뻔히 들여다 보이는 것이었지만 당시 현장에 있었던 수많은 사람들과 당사자였던 조자룡은 인재를 대하는 유비의 넓은 도량을 보고 얼마나 깊은 감동을 받았겠는가?

유비는 전투에 있어서는 관우와 장비만 못했고, 전략을 세우는 데 있어서는 제갈공명만 못했지만 그의 재산은 오직 한 가지, 사람을 잘 쓰는데 있었던 것이다. 역사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인물을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용병술의 천재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다. 인물을 잃으면 천하를 잃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지도자는 자신이 직접 나서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이든 몸소 행하는 지도자는 절대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없다.

훌륭한 지도자는 인재들을 장악하고 그들을 적절한 위치에 앉히며, 그들로 하여금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한다. 많은 인재를 등용할 줄 아는 자가 반드시 흥하며, 많은 지식인을 모을 줄 아는 자가 반드시 빛을 보는 것이다.

금에는 순금이 없으며, 사람 가운데는 완벽한 자가 없다는 말이 있다. 사람의 우수한 능력과 장점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을 때 인재를 발견 할 수가 있고, 등용할 수 있으며 붙잡아 둘 수 있는 법이다. 사람을 쓸 때 그 장점을 취하고 사용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람의 장점은 사용하면 진보하고 버려두면 퇴보하는 습성이 있어 그 장점을 사용하면 할수록 더욱 발전한다. 사람을 등용할 때 이리저리 망설여서는 안 된다. 만일 사람을 쓰면서 끊임없이 의심하면 윗사람은 아랫사람을 불신하고,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믿지 못해 결국엔 서로 마음이 떠나 패망하게 된다.

지인선용(知人善用)이란 말과 임인유현(任人唯賢)이란 말이 있다. 오직 능력과 인품만을 보고 임용한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용인불의(用人不疑)라는 말이 있는데, 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말라는 뜻이다. 유비는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적과의 동침도 아랑곳하지 않았으며 아무리 적장이라 해도 대담하게 기용했고, 자신에게 투항해 온 사람일지라도 차별을 두지 않고 중책을 맡겼다.

그는 일생동안 인재를 사랑하는 마음, 인재를 알아보는 눈, 인재를 고르는 덕, 인재를 도모하는 머리, 인재를 선발하는 능력, 인재를 사용하는 담력, 인재를 받아들이는 도량, 인재를 교육시키는 방법, 인재를 모으는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당시 천하의 인재들을 모두 자기 주위로 끌어 모을 수 있었다. 사람을 잃으면 모든 걸 잃는다.

/박남숙 용인시의원(민·자치행정위원장)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