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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한이탈주민 작품 전시회를 보며

지금 경기도의회 1층 로비에서 통일 염원이 담긴 북한이탈주민 전국 문예창작대회 수상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북한이탈주민 전국 문예창작대회에 출품된 304점 중 수기, 시, 그림 등 3개 분야에서 선정된 총 30작품이 전시된다. ‘생존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다가 적발되면 총살이나 생매장, 추방을 하였다...(중략)...3미터 거리에서 총을 멘 군인들이 엎드려 총을 쏘는데 한사람에게 머리, 가슴, 다리 순서로 세발씩 9발을 쏜다. 탕, 탕, 탕 ......’

수기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조모 씨의 ‘나는 자유국가 대한민국 시민입니다’라는 글을 읽으면 모골이 송연해 진다. 조씨에 따르면 보통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하던 사형집행이 1995년 ‘고난의 행군’이후로 한 달에 2~3차례씩 열리곤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공개 총살이라니... 아무리 흉악범이라도 마지막 가는 순간만큼은 존엄성을 보장해야 한다. 미개한 국가나 전제주의 집단이 아니고서는 주민들을 모아놓고 사람을 죽이는 현장을 공개하지 않는다. 공포정치를 극대화하기위한 비인간적인 작태다.

현재 남한에 거주하는 북한이탈주민은 2만2천명을 넘고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북한이탈주민은 사회적 소수자가 아니다. 다문화가정을 이룬 외국인들과 함께 함께 미래로 나아가는 우리의 동반자이다. ‘산들산들 촉촉한 습기를 품은 봄바람 불어라/희망의 뿌리는 굳셀지니 환희의 샘 넘쳐흐를 날 오리라/너와 나 흩어진 홀씨들, 푸르른 나무 되어/이 땅에 기쁨의 눈물 뿌리자.’ 시부문 최우수상을 받은 이모 씨의 ‘홑씨’ 중 일부분이다. 국제미아 아닌 미아로 세계를 떠도는 북한이탈주민의 애환을 시적 언어를 통해 표현하고 있으며 죽음을 넘어 남한에 정착한 기쁨과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

그렇지만 이들의 남한 생활은 그리 녹록치 못한 것 같다. 평생 사회주의 국가에서 살다가 갑자기 자본주의에 동화되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또한 남쪽의 국민들도 북측의 주민들을 사랑하는 방법에 익숙하지 못하다. 오랜 세월 서로 헤어져 살아온 까닭이다. 이제 서로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특히 북한 주민들의 현실을 공감하고 그들이 우리 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모든 국민들이 나서서 도움을 줘야 한다. 그에 앞서 북한이탈주민 전국 문예창작대회 수상작품 전시회를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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