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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부들은 김장하셨습니까? 몇포기 했습니까?’라는 덕담으로 김장이 화제가 되고 있다. 그리고 매년 신선한 음료를 제공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2천여명이 시청 광장에서 5만여 포기를 담아 소외된 이웃에 전달해 잔잔한 파문과 함께 미담이 되고 있다.

김장은 겨울철 신선한 채소를 구하기 어려워 입동을 전후해 겨우내 먹을 여러 김치류를 담그는 가정의 큰 행사로 겨울철의 반 양식이라 했다. 시기를 놓치면 안되기 때문에 일손이 부족해 사돈의 팔촌까지 동원되는 등 김장 품앗이가 성행했고, 여학교에서는 일손을 돕고자 1주일 간 김장방학이 주어지기도 했다.

그때에는 김장을 담기 위해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했다. 봄철 젓갈 담그는 것을 시작으로 마늘과 고추, 채소를 재배하는데, 반년 이상 준비했고 배추를 씻고 저리고 무를 채 썰어 각종 양념을 버무리는 것이 1~2일 족히 걸렸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못했던 그땐 100포기는 예사이고 많을 경우 200~300포기 이상도 해 큰 양식이 됐다.

김치만 담그는 것이 아니라 총각김치, 깎두기, 짱아치, 보쌈김치, 나막김치, 동치미 등 종류도 다양하지만 호남지방은 매운 김치를 영남지방은 짠 것이 특색이다. 그리고 저장에 따라 맛이 좌우돼 김장독을 땅속에 묻거나 가마니로 이중 삼중으로 감싸 일정한 온도로 숙성시키며 맛을 유지했다.

지금은 주거 생활의 변화와 인스턴트 식품개발 그리고 김치 공장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판매해 개념이 점차 희박져 가고 있다. 김장을 해도 10~20포기 소량으로 담아 반양식이라는 말이 퇴색됐지만, 분명한 것은 한국은 김치 종주국임에는 틀림이 없다. 특히 김치 몇 조각에는 야쿠르트 한병을 능가하는 유산균이 있고 양념은 무기질, 비타민이 함유돼 어린이 발육에 큰 도움을 준다는 연구 발표도 있었다.

김치를 소재로 한 음식도 많이 있다. 돼지고기와 함께한 김치찌개는 사계절 입 맛을 돋구는데 최고였고 김치녹두부침, 김치비빔국수, 김치콩나물밥, 생굴과 하는 김치밥은 겨울철의 별미였다. 추운 겨울밤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시키는 동치미 역시 김장의 한 종류이다.

이에 일본은 김치의 우수성을 알고 이를 모방한 기무치가 있는데 소금에 저리는 수준이고 일본 토양에서 재배되는 배추는 수분이 많아 비교가 되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본 운동선수들은 한국 김치가 없을 경우 식사를 못 할 정도이고 또한 성적이 부진해 각 구단은 한국 김치 공장과 장기 계약을 해 공수를 받고 있기도 하다.

이에 김치 관광을 새로운 상품으로 개발해 일본 주부들은 김치 담그는 과정을 배우고자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훌륭한 맛을 자랑하고 있는 김치의 우수성을 세계로 홍보해 밀레니엄 고부가 상품을 IT 관련 첨단 기술로만 생각하지 말고 김치, 된장, 간장 등 전통음식으로 21세기 주력 수출 상품으로 가꾸어 나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유영근 김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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