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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雪)은 비(雨)와 마찬가지로 날씨를 결정짓는 주요인자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질 때 만들어 진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팀에 의하면 눈은 물입자나 수증기의 결정체로 눈을 형성하는 주요 물질은 박테리아라고 하니 굳이 현미경으로 눈을 관찰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눈의 종류도 다양한데 가장 인기있는(?) 함박눈은 눈송이가 크고 아름다워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것으로 풍성함을 자랑한다. 또 눈싸리기라고도 하는 싸락눈은 응결되는 힘이 약해 눈싸움에 나선 동네꼬마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가루눈 역시 눈을 기다리는 연인에게 실망을 주는 미약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반면 소나기처럼 내리는 소낙눈과 빗방울이 얼거나 녹은 눈이 다시 얼어서 생성되는 진눈깨비는 운전자나 보행자에게 위험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 밖에 스키장이나 눈썰매장에서 과학의 힘을 빌려 인공눈을 만들어내기도 하지만 낭만과는 거리가 있다.

눈에 대해 사람들이 열광하는 것은 그 순수한 이미지 때문이리라. 우리나라 유명 여자대학이 눈의 결정체를 모표로 정한 것도 순수와 정결을 상징하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어제 ‘첫 눈 같지 않은’ 첫 눈이 왔다고 한다. 새벽시간에 그것도 10여 분간 싸락눈으로 왔다고 하니 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기상청마저 적설량을 측정하지 못할 정도의 미미한 양이었다고 하니 첫 눈을 고대하던 이들에게는 마뜩찮은 일이다.

첫 눈의 기준은 기상청이 육안으로 확인해야 인증된다고 한다. 결국 수도권에 눈이 내렸다는 것은 서울기상관측소와 수원 혹은 인천의 기상관측소가 육안으로 눈이 내린 사실을 확인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눈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연령의 차이나 세대간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나이가 많다고 눈을 교통의 방해꾼이나 청소의 대상만으로 여기는 무감각이 존재하지 않는다.

눈은 누구에게나 소망과 추억을 되새기게 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게 하는 마법에 빠지게 한다.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눈은 오랜 시간 풍파에 시달리며 마모됐던 감정을 재생시켜 지난 세월의 아픔과 상처마저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킨다.

첫 눈이 내리는 밤, 자신들만이 아는 비밀스런 장소에서 가슴 설레는 만남을 기약한 모든 청춘에게 축복이 있었기를 빌어본다.

/김진호 편집이사·인천편집경영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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