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홍준표 체제’ 지속과 ‘박근혜 조기등판’ 여부를 놓고 격한 논란의 소용돌이에 빠져 들었다.
특히 홍준표 대표가 2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대다수가 원한다면’을 전제 조건으로 대표직 사퇴의사를 전격 밝히는 승부수를 던져 지도부 교체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여러분 대다수의 뜻이 ‘박근혜 전 대표가 당 대표로 복귀해 쇄신과 총선을 지휘해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이고, 그렇게 결정이 된다면 나는 당·대권 분리조항을 정지시키는 당헌·당규를 개정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쇄신파인 정두언 의원은 “당 지도부가 사퇴하지 않으면 두 번째, 세 번째 일이 가능하지 않고 쇄신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지도부 사퇴를 촉구한 뒤 “박 전 대표는 대선 전 총선에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총선에서 지면 대선에서도 어렵다”고 주장했다.
정몽준 전 대표도 “새로운 체제가 최선이다. 시간이 걸릴지 몰라도 제대로 절차를 밟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며 지도부 교체론을 거들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윤상현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조기 등판하는 것은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적절치 않다”고 말했고, 송광호 의원도 연석회의 발언을 통해 “지도부 교체는 원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선 지도부 교체론과 함께 쇄신의 본질인 공천개혁 문제, ‘부자정당’·‘특권정당’의 이미지를 벗기 위한 정책쇄신 방향 등을 놓고도 갑론을박을 벌였다.
연석회의에는 국회의원 130여명과 원외 당협위원장 60여명 등 전체 258명 중 2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