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의 한 교회에서 배를 누르는 안수기도를 받은 교회 신도가 복막내출혈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교인을 안수기도하는 과정에서 단체로 복부를 팔로 눌러 숨지게한 혐의(폭행치사)로 D교회목사 나모(57)씨와 아내 전모(53)씨 등 6명을 붙잡아 수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5일 저녁 11시 쯤 수원 팔달구 우만동의 D교회에서 평소 희귀병을 앓고 있던 주모(55)씨의 배를 강제로 눌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숨진 주씨가 ‘고관절 괴사’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지만 약 3천만원에 달하는 치료비가 없어 치료를 못하는 상황에 주씨의 배에서 나쁜 기운을 빼낸다는 명목으로 배를 강제로 누르다 숨지게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아파서 발버둥치는 주씨의 팔다리를 붙잡고 움직이지 못하게 한 뒤, 4시간 동안 돌아가면서 복부를 강하게 누른 것으로 밝혀졌다.
주씨와 아내 전씨는 조선족 출신으로 중국에서 안수기도를 받은 사람이 병을 낫는 것을 보고, 안수기도가 주씨의 병세에 도움을 준다고 믿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관련자에 대한 출국금지요청을 완료하고, 국과수의 정밀 부검결과 사인이 ‘복부대동맥 파열 및 출혈’로 밝혀짐에 따라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