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국토해양부로부터 전국 ‘도시대상’을 받은 것을 기념, 시내에 기념석을 설치했거나 설치를 추진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11일 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10월 전국 232개 시·군·구 가운데 우수 도시공간을 갖췄다는 국토부의 평가로 최우수상인 대통령상을 받은 것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소사대공원에 기념석을 설치했다.
시는 이달 중 오정구의 오정대공원과 원미구의 중앙공원에 기념석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는 관내 3개 구에 한곳씩 설치하게 되는 셈으로 높이가 대략 3.5m이며 총 건립비용은 6천여만 원이 소요된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 일각에서 지나친 ‘자화자찬’이며 시 예산을 낭비하는 전시행정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시민 이 모(53·사업)씨는 “시가 열심히 해 상을 받은 것은 축하할 일이다”며 “그러나 그것을 선전하기 위해 혈세를 퍼부어 기념석을 3개나 세운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 공무원은 “1개 정도는 몰라도 3개씩이나 설치하려고 해 수상의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느낌”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소사대공원의 기념석에는 김만수 시장, 정용배 부시장, 김홍배 도시계획국장 등 시 고위 간부와 담당 공무원들의 이름까지 새겨, 시민들은 물론, 공무원들에게까지도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수상을 자랑하려는 것보다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기념석을 설치하는 것”이라며 “중앙공원 기념석은 하나의 작품으로 도시대상 트로피와 같은 모양이고 트로피 제작자가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