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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흥행보다 관객들 마음 따뜻해졌으면…

영화 ‘원더풀 라디오’ 신진아 역 이민정

 

고등학교 시절에 라디오를 굉장히 많이 들었어요. 슬픈 사연에 같이 울고 사연을 써서 보내기도 하고…, 라디오에 대한 향수, 로망 같은 게 있었어요.”

영화 ‘원더풀 라디오’의 주연 배우 이민정은 이 영화에서 한때 아이돌 가수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세월이 흘러 라디오DJ로만 근근이 연예활동을 이어가는 인물 ‘신진아’를 연기했다. 그는 이 영화에서 가수라는 설정에 따라 직접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도 췄다. 이런 연기를 위해 그는 꽤 많이 준비해야 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고 기타 레슨도 받았어요. 안무는 촬영 중간에 조금 배웠는데 힘들더라고요. 다행히 요즘 아이돌이 하는 것처럼 힘든 안무가 아니라 귀여운 안무여서 어떻게 잘 넘어갔습니다. 또 DJ를 연기하고자 최화정 선배님의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을 견학 가기도 했어요.”

이 영화에서 주인공 신진아는 가수 재기를 노리며 유명 가수 이승환에게서 신곡을 받아 녹음하게 되는데, 실제로 이승환은 영화를 위해 ‘참 쓰다’란 곡을 작곡해 이민정에게 부르게 했다.

“이 곡으로 뮤직비디오도 만들고 영화 중간에 삽입되기도 했는데, 주인공이 아픔을 겪는 과정에서 나와서 그런지 더 마음을 움직이는 것 같아요. 아직 영화 개봉 전인데도 많은 분이 좋아해 주셔서 저도 애착이 많이 가는 곡입니다.”

그는 촬영 과정에서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을 보여줬고 감독과 스태프들이 감탄했다는 후문이다. 앨범을 내거나 가수로 활동할 생각은 없을까. 그는 “그 정도까지 하기엔 좀 부족한 것 같다”고 했다. 이민정은 지난해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으로 국내 여러 시상식에서 신인여우상을 휩쓸었고 이 영화는 27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에 비해 이번 영화에서 이민정의 역할 비중은 더 커졌고, 그만큼 흥행에 대한 부담도 작지 않을 것 같았다.

“‘시라노 연애조작단’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영화예요.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아서 끌고 간 작품이었죠. 김현석 감독님이 워낙 잘 만들어주셨고 그때엔 흥행 부담을 느낀 적이 없었는데, 이번엔 더 큰 비중으로 (영화를) 끌어가다 보니까 걱정이 많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관객이 많이 찾아주시면 더 기쁠 것 같고, 그렇지 않으면 상처가 될 것 같아요.”

하지만, 이민정은 흥행보다 관객이 느끼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영화를 보고 관객의 마음이 따뜻해졌으면 좋겠어요. 많이 웃고 같이 감동받았으면 좋겠고요.”

1982년생, 새해엔 우리 나이로 서른하나가 되는 이민정은 20대 중반에 데뷔했다. 다른 여배우들에 비해 한참 늦은 편이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짧은 시간에 이름을 알렸고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연기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게 늦은 나이였어요. 대학 때 연극을 처음 경험해보고 재미있다고 느꼈어요. 데뷔가 늦었으니 무명 기간이 길었다고도 할 수 없고 갑자기 스타가 된 것도 아니고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건 그저 한 계단씩 차근차근 밟아왔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래도 계속 올라가고 있으니까 다행이죠.”

배우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원래 연출이나 제작에 관심이 있어 대학 전공(성균관대 연기예술학)을 택했거든요. 연기에 관심이 생겨 결국 이쪽으로 들어왔지만, 그렇지 않았더라도 역시 이 근처에서 일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공연 제작이나 영화 제작 쪽이요.”

이번 영화에서 노래와 춤 실력까지 보여줬으니, 앞으로 뮤지컬을 할 생각은 없는지 물었다.

“아, 되게 관심 있는 분야예요. 맨 처음에 학교에서 공연한 게 뮤지컬이었어요. 그때 공연과 연기에 흥미를 느꼈고요. 요즘도 많이 보고 있는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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